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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국무부 “트럼프가 쓴 ‘일본해’는 美 정부 승인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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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리나라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지칭한 건 미국 표기 방식을 따른 것이라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일본해’ 표기가 미국 정부가 쓰는 표현이라는 말이다.

이날 연합뉴스는 미 국무부에 서면질의를 보내 당국자로부터 "미 정부는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결정한 명칭을 쓰고 지명위가 그 수역에 승인한 이름은 ‘일본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간 미국이 동해 표기와 관련해 유지해온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일 마지막 날인 2019년 5월 28일 도쿄 남부 요코스카의 미 해군기지에 정박 중인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올라 미군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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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한국이 다른 명칭을 쓰는 것을 알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이 사안에 있어 서로 동의할만한 방법에 도달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권고한다"고 했다. 그는 오랜 정책과 관행에 따라 미 정부는 모든 공해(公海)를 지칭할 때 명칭 한 개만 사용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중이던 지난 28일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던 중 동해를 일본해라고 언급했다. 요코스카항에 정박한 강습상륙함 ‘와스프’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함대원들은) 테러를 제압하고 끔찍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도움을 준다"면서 "황해, 일본해, 동중국해, 남중국해를 위풍당당하게 순찰한다"고 말했다. 한·일과 각각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대통령이 한·일 간 표기법을 두고 맞서고 있는 동해를 일본해로만 말한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외교부는 같은 날 ‘동해 병기(竝記)’가 공식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한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여준 ‘비핵화한 북한의 미래’ 영상에도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돼 있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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