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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주총 D-1’ 울산 한마음회관 주변은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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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주주총회 개최를 하루앞둔 30일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주변은 ‘폭풍전야’의 분위기였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을 벌이면서 한마음회관에 조합원들을 최대한 결집시키면서 주총장 사수를 외쳤다. 취재진 이외 외부인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근태 현대중공업노조지부장 등 조합원 500여명은 여전히 한마음회관내 1층 체육관과 대강당을 검거했고, 회관 앞 광장은 나머지 조합원 1500여명이 장악했다.

한마음회관 출입문은 모두 봉쇄된 상태이고, 창문 등도 외부침입과 파손에 대비해 의자나 합판 등으로 가렸다. 회관 주변에는 노조원들이 타고온 차량과 오토바이가 즐비해 바리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현대중공업노조가 지난 29일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물적분할 반대와 주총장 사수’를 외쳤다. │백승목 기자


사측관리자들은 지금까지 세차례 한마음회관을 방문해 주총장에서 퇴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간혹 사측의 경비요원을 태운 차량들이 마치 ‘도상훈련’ 하듯 회관 주위를 오가면서 온종일 노사충돌의 우려가 컸다.

김형균 노조정책기획실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직 하나, 주총장 사수”라고 말했다. 주총을 무산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방안도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민주노총울산본부 주최의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가 주총이 열릴 31일까지 1박2일의 일정으로 열리면서 긴장감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대우조선해양의 연대투쟁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대구·경북·부산·경남 등 금속노조 산하 각 사업장노조들도 대거 몰려들면서 이날 최대 5000~6000명이 한마음회관 주위를 애워싼다.

앞서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5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물적분할 저지’ 집회를 연 뒤 500여m 떨어진 한마음회관에 합류한다. 이때문에 31일 예정대로 주총이 한마음회관에서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노조는 사측이 주총장을 갑자기 변경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노조는 주총이 열릴 수 있는 예상장소를 검토해 미리 집회개최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측이 주총장 변경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변경장소로 주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다면 주총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취지의 대법원 판례도 있기 때문이다.

물적분할을 위한 주총은 본사 소재지가 위치한 지자체, 다시말해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지역 이내 지역이면 어디든 열수 있다.

노조는 이에따라 울산 남구 울산대 캠퍼스 앞에서 31일 조합원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울산대는 현대중공업이 설립한 학교법인 산하 대학이다.

사측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등의 일정이 워낙 촉박해 주총을 미룰 수 없다”면서 주총을 강행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찰은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지난 27일 이후 하루평균 1000명~1300여명을 회관 주변에 배치해왔다. 하지만 이날에는 모두 64개 중대 4200여명의 경력을 집결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노사간 충돌에 의한 사고방지를 위해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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