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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중공업 주총장 변경 가능성 부상.. 노조, 울산대 앞에 집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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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업학원이 운영.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
한마음회관과는 20km 거리.. 승용차로 30분 걸려
노조 측 주총장 변경 가능성에 촉각 곤두


파이낸셜뉴스

울산 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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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임시 주주총회장을 노조가 나흘 째 점거하면서 회사가 주총장 변경을 시도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일인 오는 31일 울산 남구 울산대학교 캠퍼스 앞에 집회하겠다고 신고했다. 집회 인원은 3000명 규모다.

울산대는 울산공업학원 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은 현대 등 민간기업의 참여와 영국 정부의 지원으로 1969년 설립됐다. 설립자 아산 정주영 이사장 이후 정몽준 이사장에 이어 현재 정정길 박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사 중에는 현대중공업 지주(주) 대표이사 부회장도 포함돼 있다.

중공업 노조가 점거중인 한마음회관과는 20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승용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노조가 지난 27일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이하자 현대중공업이 다른 장소를 찾아 주총장을 변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동안 계속돼 왔다.

통상 호텔이나 강당 등이 후보지로 떠오르지만 충돌우려 등으로 대관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회사 본사나 관계사 관련 건물이 주총장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울산대학교도 그중 한 곳으로 지목됐다. 울산공업학원이 운영하는 학교는 한마음회관 인근에 울산과학대학교 동구캠퍼스도 존재한다. 외곽으로 관심이 쏠리면 가까운 회사 본관도 가능성이 있다. 노조가 회사 밖에서 파업 중인 점이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노조는 현재 주총 예정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나흘째 점거한 상태다.

노조원 500명 이상이 한마음회관 내부에서, 1천여 명이 외부에서 수시로 집회를 열며 회관 접근을 막고 있다.

노조 봉쇄 등으로 주총장이 변경될 경우 주주들에게 충분히 알리고 변경 장소로 주주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면 효력을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로 대법원이 판단한 사례도 있다.

다만, 주총장 장소는 본사 소재지가 있는 지자체, 즉 현대중공업은 본사가 있는 울산 안에서 열 수 있다.

노조 측은 주총장 변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예상 장소를 가늠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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