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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현대중공업 노사 정면충돌 코앞... 주주총회장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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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조, 주주총회장 나흘재 점거농성
한마음회관 철저한 방어 태세
30일 영남노동자대회 개최 긴장감 최고조
중재 없이 1대1 대결, 회사·정부 vs 노동계·울산시


파이낸셜뉴스

현대중공업 노조는 나흘 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오후 이곳에서는 영남노동자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 등 노동계의 대규모 집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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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최수상 기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하루 앞둔 30일 영남지역 노동자들이 대거 울산에 집결한다. 중재 없이 정면충돌로 내달리고 있는 노사 양측의 대립에 지역사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주주총회 개최 시 물적분할이 의결될 상황이어서 주주총회장을 확보가 양측의 관건이 되고 있다.

■ 30일 오후 울산 동구로 노동계 총 집결
현대중공업 노조가 나흘째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영남지역 노동자대회가 파업 현장에서 열린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쟁의대책본부는 오후 무렵 울산에 도착해 현대중공업 노조의 투쟁에 동참한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저지가 곧 대우조선 매각 저지로 이어진다고 보고, 주총저지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지회 쟁의대책본부는 전날 성명를 내고 “대우조선지회는 분할저지 투쟁 당사자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과 법인분할을 반드시 저지하고 일방적인 대우조선 매각을 철회시키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현대중공업 노조의 총파업에 연대투쟁 형태로 동참하기로 하고 전날 저녁 약 1000명이 파업집회에 참가해 ‘형제노조’의 우의를 과시했다. 영남노동자 대회에는 보다 많은 노조원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주주총회장 점거 농성에 공권력 행사나 용역업체 동원을 통한 침탈이 있으면, 전 조합원 총파업 후 연대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주주총회장 확보..충돌우려
노조의 4일째 점거 농성에 사측은 거듭 재차 퇴거요청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위해 사측은 주총장 확보가 현재로서는 우선과제다. 주총장 변경이 쉽지 않는 상황이어서 물리적 퇴거 조치가 예상되고 있다. 이를 저지해야 하는 노조는 정면충돌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업 참가 조합원들은 일부 조합원들을 제외한 대부분이 한마음회관 광장과 주변에서 텐트 등을 이용해 밤새 파업현장을 지켰다. 파업현장은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노조원들의 오토바이와 차량 등을 바리게이트로 활용, 경찰 또는 회사 경비대와 용역업체 직원이 진입할 것에 대비했다. 주총장인 한마음회관 내부 또한 출입이 통제돼 점거중인 인원조차 비밀에 붙여졌다.

주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사측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주주총해 방해풀고 즉각 주총장에서 퇴거”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까지 3차례에 걸쳐 경찰에 불법점거자 퇴거조치를 요청한 데 이어 28일과 29일 이틀 연속 회사 대표단이 한마음회관 현장을 찾아 노조에 재차 자진 퇴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29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 범시민 궐기대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장이 삭발 후 본사 존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심규명 변호사 등은 상복차림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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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재는 없다. 회사·정부 vs 노동계·울산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둘러싼 이번 노사의 대립은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원하는 울산지역 사회와 정치, 경제계까지 가세하면서 확전 양상이다. 범시민 궐기대회가 열리고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장이 삭발을 통해 본사 존치를 촉구, 현대중공업과 정부, 노동계와 울산시가 1대1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정부 측의 중재가 없는 이러한 대결 양상은 한국노동역사에서도 유래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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