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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정철 “국정원장 회동 때 총선 얘기 안했다” [최형창의 창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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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과 심야 회동으로 논란이 불거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총선 얘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수장으로 취임한 양 원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무슨 총선가 얘기가 오갈 수 있겠나”라며 “명석한 언론인이 그런 얘기 있었으면 기사 안 썼겠나. 상식으로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양 원장은 최근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서훈 국정원장과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김현경 MBC 기자까지 동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양 원장은 ‘만남 자체가 적절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수고하세요”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세계일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뉴시스




문제가 되고 있는 만찬에 참석했던 김현경 MBC 기자는 29일 CBS 라디오에서 “현직 언론인이 있는 자리에서 (총선 이야기 같은) 부담스러운 이야기가 오고 갈 수는 없었다”며 “글자 그대로 양정철 원장의 귀국 인사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김 기자는 만남 이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학회에 참석했다가 28일 귀국해 두 사람의 만남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 회의’에서 “국정원장은 정치적 중립의무가 고도로 요구되는 자리인데 (서훈 원장이) 가장 심대하게 그 의무를 위반했다”며 “엄청난 논란속에서 우리가 들은 말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언론을 향한 날선 공격과 동석했다는 기자의 장황한 설명뿐이다. 왜 정보 기관장의 부적절 만남에 대한 해명을 대신들어야 하나”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양 원장은 실세 중 실세고, 총선기획의 책임자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매우 따갑다”며 “여당 선거전략을 설계하는 민주연구원장이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를 기획하고 있는 것 아닌지, 정치 퇴보의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서훈)원장이 떳떳하게 이야기하라”며 “언론인 기자 하나 만으로 모든 것이 면죄부될 사항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은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21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4시간여 만났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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