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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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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코끼리 사냥 허용' 로비 위해 할리우드 유명 홍보업체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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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야생 코끼리 사냥을 허용한 보츠와나가 국제사회를 겨냥한 로비 활동을 목적으로 미국 할리우드 홍보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야생동물 사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다수의 유명 스타들이 코끼리 사냥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조선일보

보츠와나에 서식하고 있는 코끼리 무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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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보츠와나 정부가 코끼리 사냥 재개를 두고 미국 등 중요한 서방 국가들에 대해 두 달간 로비를 의뢰하는 대가로 ‘42 웨스트(42 West)’라는 홍보업체에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42 웨스트는 톰 크루즈, 휴 그랜트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과도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 홍보업체다. 미 연예계에서는 코끼리를 비롯한 야생동물 사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 문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해당 홍보업체와 계약을 맺고있는 메릴 스트립은 불법 상아 거래로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들을 보호하는 운동을 펼쳐왔다.

보츠와나는 지난 해 전수조사 결과 약 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세계 최대의 코끼리 보유국이다. 이는 북부지역 아프리카에 있는 전체 코끼리 수의 약 3분의 1인 수준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코끼리를 사냥할 수 없어 관련 생업종사자들이나 지역 경제에도 피해가 크다는 항의가 계속됐다.

이에 보츠와나의 모크위치 마시시 대통령은 동물보호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오른 직후부터 줄곧 코끼리 사냥을 찬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서방 사회의 비난에 보란 듯 인근 국가 지도자들에 박제된 코끼리 다리로 만든 의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지난 23일 코끼리 사냥 금지를 해체하고 코끼리 포획을 허용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심영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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