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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스턴 빌라 ‘승리의 상징’된 주장의 낡은 축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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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릴리쉬, 13경기서 신고 뛰어… EPL승격 PO 결승 가장 주목받아
한국일보

애스턴 빌라의 주장 잭 그릴리쉬가 2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더비 카운티의 챔피언십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결승에 신은 축구화.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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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성공한 애스턴 빌라의 주장 잭 그릴리쉬(24)가 신은 낡은 축구화가 화제다.

애스턴 빌라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안바르 엘 하지와 존 맥긴의 연속골로 더비 카운티를 2-1로 물리치고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애스턴 빌라로서는 3년 만의 EPL 무대 복귀다. 애스턴 빌라는 이번 시즌 2부리그 5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연전연승을 거둔 끝에 노리치 시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함께 2019~20 시즌부터 EPL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애스턴 빌라의 잭 그릴리쉬가 신은 낡은 축구화였다. 그릴리쉬는 이날 외피가 다 벗겨지고 곳곳이 헤진 축구화를 신어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왼발에 착용한 축구화는 밑창과 가죽이 분리되기 직전의 처참한 상태로, 발가락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했다. 보통 프로축구 선수들이 섬세한 볼 컨트롤과 정확한 패스, 슈팅을 위해 축구화를 자주 새 것으로 바꾸는 것과 달리 그릴리쉬의 축구화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 의문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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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빌라의 주장 잭 그릴리쉬(왼쪽)이 27일 2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더비 카운티의 챔피언십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승리한 뒤 감독 딘 스미스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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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리쉬는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낡은 축구화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그는 “이 축구화는 지난 3월 부상에서 복귀하며 처음 신었을 때는 새 것이었다”며 “이후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한 데다 팀도 계속해서 승리하자 이게 ‘행운의 축구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줄곧 신게 됐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 ‘행운의 축구화’의 효과는 놀라웠다. 애스턴 빌라는 그릴리쉬가 이 축구화를 신고 뛴 13경기에서 11승1무1패를 기록하는 기적적인 후반 행보를 보인 끝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그릴리쉬는 애스턴 빌라 유스 출신으로, 2014년 애스턴 빌라에서 프로로 데뷔해 이 팀에서만 뛴 원클럽 맨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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