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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힘든 비행은 그만…공연보고 쇼핑하며 여행하는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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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보다 긴 국내 최대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

카지노, 면세점 한곳에…매일 다채로운 공연도

뉴스1

롯데관광이 운항하는 크루즈 전세선인 코스타 세레나 호가 아오모리 항에 정박한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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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안에서 먹고 자고 운동하고 쇼핑하고 즐기는 사이 여행지에 도착해 있다면?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 수영장, 헬스장, 카지노, 공연장, 면세점을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크루즈라면 가능하다.

5월6일 속초항를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과 일본 오타루, 아오모리를 기항하는 국내 최대 크루즈인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 호에 올랐다.

가장 먼저 거대한 섬을 연상시키는 코스타 세레나 호의 크기가 압도 당했다. 코스타 세레나 호는 11만4500톤급으로, 아파트 14층 높이에 가로 길이가 63빌딩을 눕혀 놓은 길이보다 길다. 최대 탑승객은 3780명으로 승무원 1100여명을 합치면 최대 4800명까지 탈 수 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2000명 가까운 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았지만 공항보다 훨씬 신속하게 탑승이 가능했다. 첫날은 한꺼번에 엄청난 사람들이 승선한 데다 선내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보니 가이드의 안내로 선내 투어를 하고나도 길을 잃기 일쑤였다.

하지만 방까지 이미 배달돼 있는 짐을 풀고 출렁이는 망망대해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행준비로 분주했던 몸과 마음은 어느덧 한없이 차분하고 편안해진다.

새벽부터 밤까지 여행지를 찍으며 바쁘게 이동하는 여느 패키지 여행과는 달리 크루즈 여행은 기항지보다는 크루즈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크루즈 자체가 관광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아침부터 밤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과 즐길거리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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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세레나호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공연과 9층 수영장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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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할인 이벤트를 여는 면세점과 카지노, 노래방,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헬스장 뿐만 아니라 아침에는 요가, 밤에는 살사, 바차타 등 댄스 레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일 밤 댄스쇼, 클랙식 콘서트, 매직쇼, 패션쇼, 유명가수의 무대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일정에서는 가수 신지와 나상도가 신나는 무대로 어르신들의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매일매일 선내 곳곳에서 몸을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부터 클래식 연주를 듣다보면 쑥스러움에 자리만 지키던 어르신들도 어느새 하나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연주에 동화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입어 볼 수 없는 드레스와 한복, 보타이에 양복을 입고 무대를 즐기거나 칵테일을 마시는 모습은 크루즈 안에서는 더이상 구경거리가 아니다.

크루즈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대부분의 식사를 크루즈에서 먹는 만큼 김치와 한식 메뉴를 상시 제공하는 뷔페가 운영되고 있으며 저녁이면 두 곳의 정찬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며 크루들의 프로 못지않은 실력급 댄스를 즐길 수도 있다.

함께온 가족, 친구들과 오붓하게 식사를 즐기고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탈리아 식당과 중국식 훠궈 식당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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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세레나 호 내부의 카지노 모습.(롯데관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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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럽 크루즈 여행처럼 한달씩 여유롭게 시간을 잡고 떠나는 여행이 아닌 만큼 '크루즈' 하면 떠오르는 '럭셔리'한 여행을 기대하고 배에 오른다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부끄러움이나 남의 시선을 떨쳐내고 용기있게 크루즈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즐거운 크루즈 생활을 위해서는 매일매일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 신문을 챙겨보는 것이 필수다. 선상 신문에는 그날그날의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과 공연 프로그램 정보를 상세히 소개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과 크루들만 가득한 다른 크루즈 여행에 비해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코스타 세레나만의 장점이다.

크루즈 내에서는 면세점 쇼핑이나 카지노 등 모든 결제가 배에 오르면 발급해주는 승선카드인 코스타 카드로만 가능하다. 코스타 카드는 신용카드와 신분증 역할을 하는 카드로 승선 후 신용카드를 등록하거나 현금을 예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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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세레나 호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토크 야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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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항지 여행은 내 맘대로 골라서

6박7일 일정 동안 요즘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뜨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한여름에도 선선한 기온 때문에 여름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오타루와 삿포로, 청정자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오모리 투어도 즐길 수 있다.

각 기항지마다 4가지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마음에 드는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기항지에 내리지 않고 선내에 남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자유여행을 즐겨도 된다.

우리 일행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는 마침 승전기념일을 앞두고 있어서 운좋게도 다양한 군복을 입은 군인들의 퍼레이드 예행연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크루즈에서 내려다보는 블라디보스토크의 야경 또한 인기있는 명소 못지 않은 멋진 경치를 선사했다.

오타루와 아오모리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미세먼지 하나 없는 청정한 공기로 우리를 맞이했다. 오타루의 명물 오르골을 구경하고 일본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오모리의 사과를 맛보는 것은 덤이다.

러시아와 일본은 달러를 받는 가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항지에서의 즐거운 여행을 위해서는 미리 루블화와 엔화 환전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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