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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 노총 갈등에 19일째 작업 못해…고공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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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조합원, 타워크레인 올라

"지난달 23일 근로계약서 이미 체결"

"일용직인데…일 시작 못해 생계 위기"

양 노총, 소속 조합원 고용 다툼 벌여

"직접고용 안해 양측 갈등 더 심해져"

뉴시스

【서울=뉴시스】 27일 한국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부터 노조 소속 조합원 김모씨가 서울 강남 개포 8단지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2019.05.27(사진=한국노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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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온유 기자 = 민주노총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노총이 19일째 공사 현장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면서 조합원 1명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27일 한국노총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부터 조합원 김모씨가 서울 강남 개포 8단지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재건축 건설업체 측과 근로계약서를 체결했고 이달 9일부터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돼있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도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 일용직 노동자로서 생계 위기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 갈등 양상이 있다. 양측이 소속 조합원이 더 많이 고용돼야 한다고 씨름을 벌이고 있는 탓이다.

민주노총 측은 이에 대해 "건설 경기가 움츠려들고 일거리 자체가 줄어 다양한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사업장이 직접고용을 하지 않고 더 싼 일자리를 찾다보니 양측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실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건설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서는 안전교육을 수료해야 하는데, 민주노총이 해당 교육장을 막아선 것이다. 한국노총은 당시 갈등 끝에 교육을 마쳤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의 갈등과 별개로 재건축 사업자 측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측은 "교육까지 마쳤는데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정당한 교섭을 통해 근로계약을 맺은 만큼 사업자 측에서 계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작업에 착수하도록 해야한다"고 전했다.

과거 공무원 임대아파트 부지였던 개포8단지는 지하 4층부터 지상 35층까지 15개동 199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으며 작업자 채용은 하도급업체가 담당한다.

현재 개포8단지에서는 하도급업체 측과 한국노총 관계자가 고공농성 해제를 위한 방편을 논의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김씨가 고공농성 중인 타워크레인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에는 일부 조합원이 건설현장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조합원 1명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 체포되기도 했다.

ohne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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