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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 분할 반대"…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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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원, 27일 본관 진입 시도…부상자 다수 발생 / 사측 "폭력사태 책임 물을 것" / 협력사들 피해 호소

세계일보

27일 오후 회사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건물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마음회관은 오는 31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리는 곳이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조가 회사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을 두고 파업 수위를 높여가면서 노사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노조가 27일 울산 본사 본관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가 회사 측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쯤 노조 조합원 200∼300명이 본관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본관 건물 내 있던 직원 100여명가량이 나와 막아서면서 충돌 사태가 발생했다.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현관 유리문이 깨지고 부상자 여러 명이 발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노조는 본관 건물에 달걀 등을 던지고 진입을 계속 시도 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폭력 사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오전 9시부터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회사에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31일 임시주총을 열어 회사의 물적 분할을 승인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하기 위해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과 신설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된다.

회사는 노조에 합의를 제안했다. 노조 측에 ‘고용유지와 단체협약 승계와 관련된 사항을 확정 짓는 합의서 체결식을 열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최근 공동 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에서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을 약속한만큼 이를 공식화하는 합의를 요구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회사들은 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회사협의회는 이날 점심 사내 식당에서 ‘현대중공업지부와 조합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는 제목의 호소문을 배포했다.

사내협력사들은 호소문에서 “조합원 수백명이 공정에 지장을 주려고 공장 안에 들어와 전기를 끊고 가스 밸브를 차단했다”며 “사내협력사가 입은 막대한 피해는 물론이고 시위 조합원에게 봉변당한 협력사 직원들 억울함은 어디에 호소해야 하느냐”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대중공업은 직영 조합원 일터일 뿐만 아니라, 협력회사 근로자 삶터이기도 하다”며 “일부 조합원이 보여준 모습은 갑질 횡포로 생각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사내협력사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중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기를 기원한다”며 “전원·가스 차단, 물류 방해, 안전사고 유발 행위 같은 극단적인 방법으로 공장이 멈춰서는 일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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