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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업계 '생존 몸부림'…미래차 투자부담에 합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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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르노 합병 이뤄지면 르노삼성차 입지 위축될 우려도

연합뉴스

르노삼성차 전경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 강서구에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모습. 2019.5.16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와 미래차 전환에 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생존 전략이 합병까지 나아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르노자동차에 합병을 제안했으며 르노자동차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FCA의 합병 제안은 공식적으로는 '양적 성장'에 초점을 뒀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덩치 줄이기'나 업체 간 제휴 등과는 다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FCA와 르노의 합병이 성사되면 르노삼성자동차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합병 절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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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A-르노, 미래차 대비 합병 추진…독보적 세계 1위 가능성

FCA는 합병된 기업에 FCA와 르노가 각각 50%씩 지분을 갖는 방식으로 합병을 제안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우선 FCA와 르노 두 회사만 합병으로 탄생할 경우 지난해 생산 규모는 870만대로 폴크스바겐(1천83만대)과 도요타(1천59만대)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업체로 순위가 변동된다.

여기에 닛산을 추가하면 연간 생산량은 1천380만대로 늘고, 미쓰비시까지 포함하면 독보적인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연간 1천500만대에 이르는 자동차업체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 추진은 글로벌 업계의 최대 지각변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와 차량공유 등 미래차에 대비하기 위해 몸집을 줄이는 전략을 택한 것과 달리 FCA와 르노는 표면적으로는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피아트는 계속 매각을 추진했고, 르노는 얼라이언스를 확충하려는 가운데 합병이 추진되는 것으로 차종 측면에서 보완적 기능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앞으로 1년 반 정도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전기차 등 미래차로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 양적 성장으로 방향을 잡는 게 두 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제너럴모터스(GM)가 미래기술 투자를 위한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은 이후 포드와 닛산, 다임러, 아우디,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뒤따라 구조조정 방침을 내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중국과 영국, 독일, 미국, 캐나다 등에서 내놓은 자동차업체들의 감원 규모는 최소 3만8천명에 이른다.

가장 최근 감원을 발표한 포드는 지난 20일 글로벌 사무직 직원의 10%(7천명)를 줄인다고 밝혔다. 포드는 공식적으로는 전기차 등 미래기술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FCA는 르노와의 합병에 대해 '양적 성장'을 내세웠지만, 결국 미래차 전환에 대비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르노삼성, 아시아시장서 FCA와도 경쟁하나…"입지 위축 우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가 급성장함에 따라 구조조정과 함께 업체 간 제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제휴는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 차원에서도 이뤄졌지만, 완성차업체들이 서로 손잡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르노에 합병을 제안한 FCA도 지난 3월 프랑스 PSA와 전기차 개발을 협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FCA와 PSA는 전기차 개발 협력을 위한 회동을 가졌으며 핵심 내용인 차세대 전기차의 기반이 될 '슈퍼 플랫폼' 공동 개발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중심으로 BMW와 다임러가 손잡고, 폴크스바겐과 포드가 제휴하는 등의 막대한 미래차 투자 부담을 나누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이런 글로벌 업체 간 제휴가 합병 추진까지 이어짐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도 미래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FCA와 르노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부산공장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부산공장 생산 규모가 연간 25만대인데 합병이 이뤄지면 1천500만대 중에서 25만대가 되는 것이라서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며 "또한 합병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조정할 때 지금의 대립적 노사 관계가 악화한다면 불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준중형급 이상 차급 생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소형 위주인 FCA와 합병했을 때 차종이 겹치는 문제는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50대 50 합병 제안은 양사를 서로 독립적으로 인정하자는 의도로 본다"며 "특히 부산공장의 생산 측면에서 합병으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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