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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치권, 봉준호 '기생충' 황금종려상 축하…한국당 '文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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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바른미래 "우리사회 모순·갈등 수준높게 해석"

"52시간제 계약서 작성이 좋은 작품으로 이어져"

평화당 "김대중 문화정책, 오늘 날 꽃으로 피어나"

한국당 "칸 영화제 '리플리 증후군', 文정부 떠올라"

뉴시스

【칸=AP/뉴시스】봉준호 감독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사상 처음으로 봉준호 감독은 "함께한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봉 감독은 '괴물'(2006, 감독주간) '도쿄!'(2008,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 경쟁)에 이어 5번째로 칸에 입성해 상을 받았다. 201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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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에 여야 4당이 모두 축하의 말을 전했다.

여당과 바른미래당은 특히 봉 감독이 '주52시간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평화당은 수상을 계기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축하와 함께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며 "봉 감독은 우리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높은 수준의 감성으로 해석했고,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계 경사를 이뤘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수상을 축하하며 "우리사회 부의 양극화에 대한 내용이라고 한다. 양극화 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우리도 양극화 문제 해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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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27.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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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작품에 대해 "우리 사회의 계층과 계급을 나누는 근간들에 대해 치밀하게 추적한 블랙코미디"라며 "반지하방의 현실과 '대만 카스테라'로 대변되는 자영업자의 출혈경쟁 등이 소재로 등장하는데 사회에 시사 하는 의미가 크다"라며 환영의 말을 전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주52시간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영화 스태프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불편함을 봉 감독이 감내했기 때문이다. 좋은 제작과정이 훌륭한 영화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평했다. 또 "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였던 봉 감독이 블록버스터가 됐다는 것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부당한 정치개입을 배제하고 자유로운 제작환경이 조성돼 더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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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9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5.27.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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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출신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축하인사를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2019년이 한국 영화가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문화 예술이 세계문화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뜻깊은 수상을 하게 됐다"라며 "영화를 만든 봉준호 감독과 저와 개인적 인연이 있는 송강호, 이선균 배우, 모든 관계자에게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채이배 정책위의장은 "영화계 노동현장은 여전히 열악하고 장시간 노동에 방치된 경우가 많다"며 "영화 기생충은 근로기준법 등을 지키며 만든 작품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제작환경이 한 걸음 나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거대 자본을 앞세운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와 '스크린 쿼터제' 등으로 위기를 겪었던 한국 영화가 이룬 경사"라며 "영화 제작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는 한편 사회의 양극화와 빈부격차를 다뤘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화로 세상을 바꾸는 노력을 모범적으로 보여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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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27.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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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해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영화가 이제 세계 정상에 섰다. 황금종려상은 남의 나라 영화가 받는 줄 알았는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한 번 받았고 이제 봉 감독이 정상에 섰다"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문화는 세계수준으로 달려가는데 한국정치는 막말과 장외투쟁과 막무가내 식으로 국민을 절망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은 "고 김 전 대통령께서 영화진흥기금 2500억원을 조성하고 영화 검열 철폐를 통한 표현의 자유 보장, 일본 문화 개방을 통한 문화 교류확대 등을 적극 육성한 덕분"이라며 "그 뜻을 계승해 예술인이 마음 편히 창작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억압정책을 철폐하고 한류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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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5.27.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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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유한국당은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칸 영화제 수상자 알랭 들롱의 데뷔작 '태양을 가득히'를 예로 들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한국 영화 100년의 선물을 봉 감독이 가져다 줬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그런데 칸 영화제 소식 중 흥미로운 것이 있다. 배우 '알랭 들롱'이 7번째 실패 끝에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가 데뷔한 영화가 '태양은 가득히'다"라고 갑자기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는 극중에서)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거짓말이 아닌 진실로 느끼게 되는 역할을 맡았다. 이로 인해 '리플리 증후군'이란 용어가 생기게 됐다"며 "그것을 보면서 생각난 것이 문재인 정부다.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고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이 이를 떠올리게 했다"라고 비꼬았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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