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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칸의 선물”... ‘기생충’ 봉준호∙송강호, 韓 최초 황금종려상 안고 ‘금의환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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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귀국했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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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금의환향했다.

27일 오후 봉 감독과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뜨거운 관심 속 입국한 두 사람은 짧은 인터뷰를 통해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봉 감독은 “저도 처음이지만 한국 영화 자체로 처음이기 때문에 더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환한 미소와 함께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관객들이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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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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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한국 영화 100주년과 맞물려 이루어지며 그 의미를 더했다. 봉 감독은 “폐막식 파티 때 심사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국영화 100주년이라고 말했더니 그들이 더 기뻐하더라. 칸에서 한국 영화 100주년에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칸은 ‘기생충’의 공개 이후 봉 감독을 향해 ‘봉준호가 장르’라는 극찬을 전했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평생에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 정말 기뻤다. 수상한 것만큼이나 그 문장 한 줄이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봉 감독은 수상 직후 포토콜에서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건네는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에 대해 “다른 감독, 배우들도 많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가벼운 수준의 퍼포먼스였다”라고 답했다. 송강호는 “그런 퍼포먼스를 해주셔서 깜짝 놀랐고 감동적이었다”라며 봉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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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오는 30일 국내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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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봉 감독은 “모든 감독과 제작자에게 영화 개봉이란 언제나 떨린다.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된다. 심경이 복잡하다”며 떨림을 전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봉준호 감독 영화 진화의 결정체를 보여드렸다는 게 기쁘다”며 “관객 여러분들 역시 상 자체보다도 그 점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봉 감독은 “(송)강호 선배님뿐만 아니라 멋진 배우들이 뽑아내는 희노애락이 있다.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를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봉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7년만이다.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은 최초다. 봉 감독은 수상 직후 송강호와 함께 무대에 올라 작업에 함께한 아티스트들에게 영광을 돌리며 기쁨을 표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하며 오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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