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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노부모까지 '이중부양'…허리 휘는 중장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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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부양비만 115만원

고령인구 확대와 만혼·비혼화에 따른 성인기 자녀 독립 지체로 중장년층(만 45~64세) 10명 중 4명이 부모·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이중부양’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 가중에 적잖은 가족생활 변화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중부양이 중장년층의 노후 위협과 함께 가족 갈등에 따른 만성적인 가족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는 은퇴 후 여유는커녕 아르바이트라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어 균형있는 부양 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 모색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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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10명 중 4명 “부모·자녀 동시 부양”…경제 부담 가중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장년층 가족의 이중부양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39.5%가 25살 이상 미혼성인 자녀와 노부모를 동시에 부양하는 ‘이중부양’ 부담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성인 자녀 또는 노부모를 부양하는 단일부양은 37.8%며, 누구도 부양하지 않는 비(非)부양은 22.7%다.

연령별로는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인 55∼64세(48.7%)의 이중부양 비율이 45∼54세(29.7%)보다 1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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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인 55∼64세(48.7%)의 이중부양 비율이 45∼54세(29.7%)보다 1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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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 중인 자녀나 노부모에게 지원하는 현금은 지난해 월평균 115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피부양자가 중장년층에게 지원한 현금은 월평균 17만6400원으로 7분의 1에 불과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공


부양 중인 자녀나 노부모에게 지원하는 현금은 지난해 월평균 115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피부양자가 중장년층에게 지원한 현금은 월평균 17만6400원으로 7분의 1에 불과했다. 월평균 부양비용이 전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7%로 부담도 적잖았다.

이중부양으로 가족생활에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자가 지목한 긍정적인 항목은 ‘가족 간 협동심·친밀감 증대(23.7%)’ 하나뿐이었다. 이 외에는 △일상생활 제약(16.0%) △경제생활 악화(13.7%) △형제자매 및 가족 간 갈등 증가(11.4%) △신체 및 정신건강 악화(8.2%) △피부양자와 갈등 증가(7.0%) △부부 간 갈등 증가(6.0%) △사회생활 제약(3.5%) 등 대부분 부정적인 답변이었다.

연구팀은 “중장년층은 본인 노후뿐 아니라 성인 자녀와 노부모 이중부양으로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특히 고용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노인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고용불안에 휩싸이고 경제적 부양 스트레스와 갈등에 노출되지 않게 은퇴연령을 상향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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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된 황혼의 여유…50대 아르바이트 구직자 폭발적 증가

이중부양의 영향일까. 국내 구직시장에서 50대 이상 아르바이트 구직자도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1월만 놓고 비교했을 때, 50대 이상 아르바이트 구직자는 7배 넘게 늘어났다. 2014년 1월 768명이었던 50대 구직자는 △1242명(2015년) △2195명(2016년) △2814명(2017년) △5403명(2018년)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의 1월 신규 아르바이트 구직자 증가 비율(4.7배)보다 훨씬 높다.

50대 이상 구직자의 희망 근무기간도 길었다. 2017년 1월 전체 신규 아르바이트 구직자 중 ‘1년 이상’을 희망한 비율은 13.2%지만, 50대 이상은 45.0%다. 10대와 20대 아르바이트 구직자는 각각 2.8%와 9.2%였다.

한편, 공인중개사 아르바이트 구직자가 12.5%로 가장 많았으며 △농수산·청과·축산(9.4%) △운전·대리운전(9.2%) △가구·침구·생활소품(8.9%) △화물·중장비·특수차(8.0%) 등의 순이었다. 알바몬 관계자는 “아르바이트가 부수입 마련을 위한 보조적 역할에 머무는 다른 연령층과 달리 50대 이상에서는 은퇴 후 일정한 소득을 기대하는 생계유지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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