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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대변 모았다가 내보내는 ‘직장’…덜컥 암 생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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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의 약 25~30% 차지, 다른 대장부위보다 암세포 잘 생겨

대변 변화 주의깊게 살펴야, 만 50세 이후부턴 5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 필수


대장암은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의 영향으로 위암과 더불어 한국인에서 특히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 암연구소의 통계결과에서도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아시아 1위였다.

대장암은 항문부터 복막 뒤쪽에 있는 직장과 나머지 결장에 생기는 암을 통칭한다. 특히 항문에서부터 약 15cm에 해당하는 곳이 직장인데 여기에 발생하는 직장암이 대장암의 25~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은 대변을 모았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등 배변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변속의 독성물질로부터 오랫동안 노출돼 다른 대장부위에 비해 염증이나 세포의 돌연변이로 인한 암세포가 잘 생긴다.

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는 평소와 다른 대변의 모습이다. 변의 양이나 굵기의 변화,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비단 직장암에서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라서 환자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단 평소와 대변의 모습이 좀 다르다면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직장암의 치료법은 크게 수술과 항암요법으로 나뉜다. 하지만 직장은 좁은 골반 안에 있고 주변에는 성기능과 배뇨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들이 분포해 있어 암을 완벽하게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또 수술 시 항문마저 손상되면 배변조절이 힘들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경향신문

직장은 다른 대장부위보다 암세포가 잘 생기는 곳으로 평소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 만 50세 이후부터는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있다면 이보다 일찍부터 정기검진을 챙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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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직장암에서도 복강경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주변 조직 손상 없이 암세포만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항문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먼저 시행해 암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재임 교수는 “특히 우리 병원에서는 최소침습을 통한 단일공 경향문 복강경수술로 출혈량, 흉터,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속도는 높임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공 경향문 복강경수술은 복부 절개 없이 암덩어리를 항문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미용적인 장점 외에도 수술 후 배변기능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을 제거한 후에는 배변조절기능이 원래보다 약해질 수밖에 없어 식이조절이 필수다. 배변이 잦다면 변을 덩어리지게 할 목적으로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름기나 조미료가 적은 음식은 장운동 증가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항문조임근을 강화하는 케겔운동과 항문의 자극과 염증을 줄이는 좌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재임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은 직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육류와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또 만 50세부터는 5년에 한 번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되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이보다 일찍 정기검진을 챙길 것”을 당부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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