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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정은 신뢰’ 트럼프 발언에 美 공화·민주 의원 모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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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의미를 축소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한 것을 두고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북한이 ‘작은 무기’를 발사했다. 이것이 나의 사람 일부와 다른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는다"라며 "난 김 위원장이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는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 발사체 의미를 축소한 것이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5월 2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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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상원 군사위 소속 조니 언스트 공화당 의원은 26일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북한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그들이 어떤 종류의 무기 체계도 발전시키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걸 볼 필요가 있고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북한이 유엔 지침을 따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군 출신인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주말에 당신은 독재자(김정은)를 칭찬하고 바이든을 저격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사람이라거나 더 나쁜 말로 불렀을 때 나는 웃었다"라며 민주 대선 경선 후보인 바이든을 공격했다.

미 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州) 사우스벤드 시장도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그(트럼프 대통령)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어떤 것을 넘겨줬다. 바로 정통성"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정통성을 줬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교가 작동하는 방식, 협상이 작동하는 방식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어떤 것에 대해 대가로 무언가를 주는 것"이라며 "그건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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