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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어야 좋죠?”…이창진이 ‘질문 공세’를 시작한 이유 [SW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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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진(왼쪽)과 안치홍.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어떤 음식이 좋아요? 뭘 먹어야 할까요?”

선수들은 대개 훈련을 마친 직후 에너지를 보충하고 경기에 출전한다. 시합 중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는데 제대로 된 한 끼는 경기 전에 소화하는 셈이다. 이창진(28·KIA)은 그 시간을 자체적으로 건너뛴다. 공복 상태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배부른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서다. 어릴 때부터 몸에 베인 습관이다. 프로에 와서도 나름의 루틴으로 배를 비웠다.

최근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마주했다. 시즌 초반부터 전력으로 달려왔다. 꿈에 그리던 주전 자리를 잡았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더 잘하려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몸이 무거웠다. 풀타임을 치러본 경험이 없는 탓에 시행착오도 수차례. 알게 모르게 체내에 쌓인 피로가 이창진의 발목을 잡았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입맛도 떨어졌고 힘이 부쳤다.

‘뭘 먹어야 하지.’ 새로운 고민거리를 떠안았다. 계기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하지 않을 실책을 범했다.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낙구 지점에 미리 도착해 타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잡은 공을 흘렸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KIA는 동점과 흐름을 동시에 내줬다. 팀 승리에도 머릿속엔 잔상이 남았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훈련량도 늘리고 집에서도 방망이를 쥐어봤지만 소용없었다. 플레이를 복기한 끝에 내린 결론은 ‘체력’이었다.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에 쫓긴 탓에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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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창진이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어떤 음식이 좋아요?” 생각을 실행으로 옮겼다. 질문 공세를 시작했다. 팀 내 선배들은 물론 취재진도 예외가 아니다. 음식으로 체력을 보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곧 이창진의 질문 대상자다. “항상 공복에 시합에 들어갔는데 요즘엔 힘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고 운을 뗀 이창진은 “잘 먹고 잘 쉬는 게 가장 중요한데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선배들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한테 계속 ‘이럴 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숙제를 안은 6월. 그동안은 성적에만 몰두했다면 이제부턴 체력을 다져 페이스를 유지하겠단 생각이다. 이창진은 “야구가 정말 어렵다. 신경 써야 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음식 질문’도 성장의 일부가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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