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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끊은 뒤 아이가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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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개선 통한 난임 치유

안양 만안보건소서 첫 시도

부부 7쌍 중 6쌍 ‘임신 성공’

경향신문

건강한 한식으로 식생활을 개선한 후 임신에 성공했거나, 출산한 부부들이 25일 안양시 만안구 보건소에서 자축파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김인술 원장. 만안구 보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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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지려면 내 몸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진리를 왜 그동안 깨닫지 못했을까요. 10년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봐도 소용이 없었는데 식습관을 바꾸고 나서 출산까지 했습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2006년 결혼한 김용일(44)·정관순(41)씨 부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아이가 들어서지 않았다. 인공 수정 6회, 시험관 8회 등 안간힘을 써 봤지만 허사였다. 그런데 지난 1월 결혼 13년 만에 아이를 출산했다. 이 부부처럼 아이를 갖지 못해 애를 태우다 임신에 성공했거나 출산까지 한 다섯 부부가 25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보건소에서 자축모임을 가졌다.

만안구 보건소가 ‘식생활 개선을 통한 난(불)임 치유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7년 7월이었다.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7부부가 신청했다. 보건소는 사설교육기관인 전북 진안군 부귀면 온생명평생교육원에 부부들을 보내 위탁교육을 실시했다. 그간 지자체들이 인공수정 지원 등 불임치유사업을 벌인 적은 있으나 식생활 개선으로 난(불)임 치유를 시도한 것은 안양시가 처음이다.

부부들은 교육원에서 4박5일간 체류하면서 몸을 정화시키고 양생(살리는)시키는 방법을 공부했다. 해독과 치유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식단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습득한 뒤 가정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매주 교육원의 원격관리를 받으면서 인스턴트식품과, 자기 자신과 싸웠다. 식생활을 한식 위주로 바꾼 뒤 채 1년이 되지 않아 나온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7쌍의 부부 중 5쌍은 출산했고, 1쌍은 오는 10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만안보건소 김미덕 팀장은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난제가 된 시점에서 식단만 잘 바꿔도 가임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다섯 부부들은 “이를 악물고 체질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정관순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육에 참여했다. ‘아이를 갖고 싶다면 부부가 노력해 몸을 제대로 만들어 놔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5년 만에 임신에 성공한 박찬신(36)·최은지(32)씨 부부는 “몸에 밴 식습관을 바꾸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일념으로 매진했다”며 “우리 한식이 이렇게 중요한 음식인지 이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온생명평생교육원의 불임극복 프로그램은 인스턴트식품과 유전자변형 농산물 섭취 대신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자연식생활로 바꾸는 데 집중돼 있다.

김인술 온생명평생교육원장은 “불임부부가 정말 아이를 갖기 원한다면 가려야 될 음식과 취해야 할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면서 “특히 자라는 청소년들의 식생활을 이대로 방치하면 향후 신혼부부의 50%는 임신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용근·경태영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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