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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침 밥 대신 과일만 양껏 먹었더니 내 몸에 이런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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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강하라·심채윤의 비건 라이프(2)
‘요리를 멈추다’ 저자. 음식을 바꾸면서 간결한 삶을 살게 된 부부가 유럽 주요 도시들에서 경험한 채식문화와 가족이 함께 하는 채식 실천 노하우를 소개한다. 음식을 통해 삶이 얼마나 즐겁고 홀가분할 수 있는지 그 여정을 함께 가보자. <편집자>


우리가 식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한 후 가장 첫 변화는 아침 식사였다. 이전에 우리는 아침으로 빵이나 시리얼, 달걀 요리를 먹었다. 주로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을 조금 일찍 먹을 때도 많았다.

하비 다이아몬드 박사의 책을 읽은 후 당장 아침 식사부터 바꾸었다. 아침에 과일만 듬뿍 먹기로 했다. 과일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바람직한 음식이다. 인간과 유사한 동물인 침팬지나 오랑우탄, 고릴라 등을 통해 우리는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아마도 특정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과일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과일은 인간의 기본적인 먹을거리로 볼 수 있다.

과일은 인간의 기본적인 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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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아침 식사. 제철 과일을 원하는 만큼 먹는다. 과일을 아침 식사로 시작한 처음에는 여러 다양한 과일을 먹었는데 점차 철에 맞는 한두 가지의 과일을 먹게 되었다. 제철 과일이 계절을 거스르는 과일보다 더 저렴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사진 심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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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아침 식사로 먹는다는 것에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했다. 과일은 우리가 식사 후에 먹는 후식 정도로 생각했지 주식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이 샐러드와 함께 먹거나, 손님이 왔을 때 내는 먹을거리 혹은 간식 정도로 여긴다. 그런 과일을 밥처럼 먹는다는 것, 과일이 사실은 우리에게 가장 이상적인 먹을거리라는 것에는 생각의 변화가 필요했다.

아침을 과일로 양껏 먹는다. 먹고 싶은 만큼 과일을 먹어도 속이 편하고 소화도 잘된다. 하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몸 안에 가득 들어오는 기분이다. 아침에 우리 몸이 필요한 것은 수분과 에너지로 쓰일 당인데, 과일은 두 가지를 충족하는 훌륭한 식사이면서 가공하지 않은 최고의 항산화 음식이다. 물론 제철 과일을 유기농으로 재배해 껍질째 먹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

아침에 빵을 먹는 것은 근사하게 구현된 이미지로부터 학습된 욕망의 발현이다. 서양인이 빵과 커피를 마시는 이국적이고 멋진 영화 속 장면을 본 관람객은 무의식적으로 이를 따라 한다. 저 배우들처럼 빵과 커피를 마시면 자신도 세련되고 멋있는 삶을 산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빵과 커피는 중독성이 있어 계속 이런 습관을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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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아침 식사. 과거의 아침 식사는 두툼하게 구운 팬케이크나 토스트, 오믈렛 등을 먹었다. 예쁘게 잘 먹고 잘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주스나 커피를 곁들여 아침부터 우아한 밥상을 차리곤 했다. [사진 심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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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은 탁월한 탄수화물 공급원이다. 몸에 빠르게 흡수되고 소화된다. 달콤한 과일을 충분히 먹으면 하루 동안 단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줄어든다. 아이나 학생, 직장인의 등교 및 출근 시간이 너무 이르다면 아침에 과일만 먹고는 점심시간까지 배가 고플 수 있다. 과일을 양껏 충분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는 점심 전에 배가 고프면 바나나를 추가로 먹거나 전날 삶아 놓은 감자나 고구마를 먹기도 한다. 아침 식사와 점심 사이의 시간이 짧다면 과일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들은 누구나 수분이 많고 달콤한 과일을 좋아한다. 국내에서 수확되는 제철 과일로 아침 식사를 한다면 누구나 즐겁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변비 사라지고 건강보조제도 불필요해져
과일로 아침 식사를 하면서 변비가 사라졌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매일 화장실을 가지 못한 나는 아침에 과일 먹기만으로 규칙적인 시간에 화장실을 가게 됐다. 더 이상 변비약도, 유산균 음료도, 유산균 건강보조제도 필요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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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의 아침 과일은 사과, 감, 무화과, 배로 차려진 성찬이었다. 매일 아침 과일을 먹으면서 자연이 주는 감사한 선물에 더 겸손해지고 마음이 풍족해질 수 있었다. [사진 심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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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변화를 주는 훌륭한 음식을 제쳐 두고 우리는 무엇을 먹은 걸까. 과일을 아침 밥으로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음식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마치 모든 것이 제로 베이스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느꼈다.

우리는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깊이 알고 싶었다. 이것이 자연식물식(과일과 채소, 통곡물을 주로 먹는 채식의 통칭)에 발을 들이는 첫 단계였다. 이후 수많은 책과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지금도 우리는 관련 분야의 책을 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바꾸니 하루가 바뀌었다. 하루하루가 바뀌면서 1년 365일이 바뀌고, 우리의 삶 전체가 바뀌었다. 우리 삶의 작은 부분부터 큰 변화까지 어떻게 바뀌고 어떻게 삶을 꾸리게 되는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그 여정을 나누고 싶다.

작가의 레시피
여행중에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생토마토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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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파스타. 최소한의 재료를 이용하고 재료의 가짓수를 적게 해 그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최소한의 양념으로 살려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음식이다. 하와이에서 먹었던 생토마토 파스타는 허브와 토마토의 조화로 미각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사진 심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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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토마토와 다진 마늘, 넣고 싶은 채소를 팬에 볶은 후 삶은 면을 섞어 먹는 파스타는 시판 소스보다 토마토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바질이나 타임 등 생 허브를 함께 넣으면 풍미가 좋아진다.

1. 토마토는 잘게 썰어 볶는다.

2. 파스타 면을 삶을 때는 짠맛이 돌 정도의 소금을 넣는다.

3. 올리브 오일은 볶을 때 최소한만 사용하고 먹기 전에 파스타에 더해 먹는 것이 풍미도 좋고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강하라 작가·심채윤 PD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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