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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어도…위암 1기 발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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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수술 77%로 일본보다 높아

국가암검진 사업이 일등공신

40세 이상 6500원만 내면 검사

“아무런 증세가 없었는데 위암이라고 해서 놀랐죠. 건강검진을 안 했더라면 악화해서 발견됐을 수도 있는데, 빨리 잡아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원 조모(54)씨는 2017년 위암 1기 진단을 받고 복강경 수술을 했다. 암 부위가 위쪽이어서 위를 거의 다 잘랐다.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암 세포가 번지지 않아 항암 치료를 받지 않았다. 석달마다 추적 검사를 하다 올해부터 6개월마다 검사한다. 조씨는 “2016년 검진 때 별다른 증세가 없었는데, 2017년 검사에서 헬리코박터 균이 검출됐고 암이 발견됐다”면서 “건강검진 잘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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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처럼 1기에 발견되는 조기 위암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체중일수록 수술받다 숨지는 비율이 높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2017년 1년치 위암 수술(환자 2만3042명)의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수술 당시 1기 환자가 1만7731명으로 77%를 차지했다. 2기 9.5%, 3기 10.3%, 4기 3.3%였다. 2014년 수술 환자 중 1기 비율은 74.5%였고, 조금씩 상승해 2017년 77%까지 올랐다. 조기 위암 환자 비율이 올라가면서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은 줄고 내시경 수술이 증가한다. 심평원 분석에 따르면 2014년 내시경 수술 비율이 33.3%에서 2017년 38.1%로 증가했다.

‘위암 명의’로 꼽히는 노성훈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임교수는 “일본의 위암 1기 비율이 75%인데 한국이 더 높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이유를 ▶국가암검진 사업이 1등 공신이고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국가 위암 검진 비율은 2012년 52.9%에서 매년 올라 2017년 60%까지 올라갔다. 40세 이상이 2년마다 하며, 6500원(위내시경 검사)만 부담하면 된다. 양기화 심평원 평가위원도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암에 대한 국민의 위기의식이 올라갔고 빨리 찾아낼수록 완치율이 높다고 인식한다”고 말했다.

류근원 국립암센터 위암외과장은 “증상이 없는데도 건강검진을 하고 여기서 위암을 발견하는데, 대부분 조기 위암”이라고 말했다.

심평원 분석 결과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18미만(저체중)이거나 ▶마취위험지수(ASA점수)가 높고 ▶동반질환이 많으면 수술 사망률(한 달 이내 사망)이 높았다. 노성훈 교수는 “저체중인 환자는 초고령이거나 음식을 잘 못 먹어 영양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면역력이 약하다”면서 “반대로 고도비만(BMI 30초과) 환자도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합병증 발생률이 높고 동반질환이 많아 수술 사망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암센터 류 과장도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률이 높다”며 “마취 위험이 높거나 심근경색·만성폐질환 등의 질환이나 만성병이 있으면 체중이 낮고, 수술을 견딜 힘이 부족해 사망률이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2017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8663명 중 1기 환자가 45.8%, 2기 38.9%, 3기 15.3%였다. 4기는 수술이 거의 불가능하다. 위암과 달리 1기 환자는 2012년 46.1%에서 약간 줄었다. 2기도 40.3%에서 약간 줄었다. 3기는 13.6%에서 15.3%로 늘었다.2017년 수술 환자의 65.6%가 일부만 절제하는 수술(유방보존술)을 받았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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