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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0주기 참배한 부시…그뒤엔 '양비' 양정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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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기획한 일이었다고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26일 “양 원장이 지난해 12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의 격을 높이고 보다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고인과 동시대의 지도자로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야인’ 신분이었던 양 원장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 관계자들과 조용히 연락을 취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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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진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에게 선물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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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원장은 부시 일가와 친분이 깊은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떠올려 부시 전 대통령 초청을 부탁했고, 승락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려온 것은 부시 전 대통령 측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2009년 재임해 노 전 대통령의 임기(2003~2007년)엔 항상 그가 늘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양 원장은 노 전 대통령 당선자의 공보비서를 지냈고 노무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인권에 헌신한 사람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 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라고 추도사를 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을 노 전 대통령의 손녀 서은양이 안내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5세였던 서은양은 제법 숙녀티가 나는 15세 여학생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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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참배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 손녀 노서은 씨와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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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식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 원장의 영향력과 발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10주기 시민문화제가 열리던 지난 1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유시민 선배는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는 헌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한 행사에서 양 원장은 “유시민, 조국 두 분 정도가 같이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다음 대선이 안심이 되겠나”라는 말도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버티시던 거에 비하면 뭐, 본인이 재간이 있겠습니까. 때가 되면 역사 앞에 겸허하게…”라고 유 이사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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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오른쪽)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가운데)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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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 이사장은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아요”라며 말을 끊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친문의 구도와 정서를 가장 잘 아는 양 원장의 아이디어가 갈수록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부시 전 대통령 초청 등에 대한 중앙일보의 문의에 “저를 내세울 일이 아니다. 요새 과도한 주목을 받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성민 기자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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