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2712462 0012019052652712462 04 0401001 6.0.14-RELEASE 1 경향신문 0

트럼프, 중동에 무기 판매·1500명 추가 파병 강행

글자크기

국가비상사태 선포하면서 의회의 검토·승인 우회 조치

이란 “미국, 중동 안전 위협”

중동에 커지는 군사적 긴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의 군사위협 고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의회 검토·승인 없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동맹국에 대규모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란을 겨냥해 중동지역으로의 1500명 추가 파병 계획도 밝혔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 시 해외 무기판매 계획을 의회에 30일 전 사전통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무기수출통제법 36조를 발동하면서 의회를 우회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는 사우디·아랍에미리트연합(UAE)·요르단을 포함한 중동 동맹국들에 81억달러(약 9조6000억원) 상당의 무기 22종과 군사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시온이 만든 정밀유도병기, 레이시온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제작한 탱크 투창 미사일, 보잉사의 F-15 전투기 등이 포함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동맹국들이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고 중동지역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며 “무기 수송이 지연될 경우 핵심 동맹국들의 항행 안전, 이들과의 상호 군사협력에 관한 심각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의회를 우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의회 반발을 의식한 듯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앞선 미국 정부들에서도 네 차례나 무기수출통제법 36조가 발동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우회 조치에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법의 약점만 노렸다”면서 “예멘 폭격으로 인도주의 위기만 심화시킬 사우디에 무기를 팔아야 할 긴급한 어떤 새로운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도 “향후 정부와 의회 간 협력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중동지역에 전투기 비행중대·패트리엇 미사일 요원·공병을 포함한 1500명을 “주로 방어적 차원에서”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당초 거론됐던 1만명 수준보다는 적다. 하지만 중동 일대에 미군을 증원하고 주변국들이 무기를 보강하면서 군사적 긴장 수위는 높아지게 됐다.

이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25일 “우리 지역(중동)에서 증가하고 있는 미국의 존재는 매우 위험하며 세계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 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