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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아베의 '삼시 세끼'… 친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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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 땡볕에도 18홀 중 16홀 돌며 골프 즐겨 / 멜라니아·아키에 여사는 미술관 관람 / 저녁엔 아늑한 분위기 이자카야서 만찬 / 특수부대 등 2만5000명 동원 철통 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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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서 웃으며 셀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26일 지바현의 한 골프장에서 국빈방일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을 한 뒤 활짝 웃으며 셀카를 찍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새로운 레이와 시대에도 미·일 동맹을 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계기로 미·일 우호 분위기를 국내외에 부각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일과 6월 일본 오사카(大阪)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외교 이벤트를 앞세워 개헌 향배의 분수령이 될 7월 참의원(參議院·상원)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6일 세끼를 같이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후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해 3박4일간의 방일 일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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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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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오전 도쿄 인근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 골프장에서 오전 함께 아침식사를 한 뒤 5번째 골프 라운딩을 했다. 헬기로 골프장에 먼저 도착한 아베 총리가 역시 헬기를 타고 온 트럼프 대통령을 착륙장에서 맞이한 뒤 직접 운전하는 카트에 태워 조식 장소로 이동했다.

일본 기상관측 사상 5월 기온으로는 최고인 30도를 넘은 땡볕이었다. 두 사람은 오전 9시44분 게임을 시작해 미리 정해진 계획에 따라 전체 18홀 중 16홀을 돌고 점심식사를 했다

교도통신은 “두 정상이 긴장을 푼 채 의견을 교환하며 신뢰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해 골프를 함께했다”고 전했다. 라운딩에는 1983년 소니오픈에서 우승해 일본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이 된 원로 골프선수이자 트럼프·아베 골프회담의 기획자인 아오키 이사오(靑木功)도 초청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라운딩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지금 골프를 치려고 한다. 일본은 이 게임(골프)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아베 총리는 라운딩 후 트위터에 “레이와(令和·나루히토 일왕의 연호) 첫 국빈으로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과 지바에서 골프다. 새로운 레이와 시대도 미·일 동맹을 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는 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만난 뒤 트위터에 “일본의 많은 당국자가 (미국) 민주당이 나(트럼프 대통령)나 (미국) 공화당의 성공을 보기보다는 차라기 미국의 실패를 보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두 정상이 골프 라운딩을 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는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디지털 미술관 팀랩을 함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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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프로 스모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26일 오후 도쿄 료고쿠(兩國) 국기관을 방문했다. 교도연합뉴스


양국 정상은 오후에는 도쿄 료고쿠(兩國)에 있는 국기관(國技館)으로 이동해 일본의 전통씨름인 스모(相撲) 경기를 관전했다. 모래판에 가깝게 위치한 마스세키(升席)에서 방석 대신 의자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대회 우승자 아사노야마 히데키(朝乃山英樹)에게 특별 주문 제작한 높이 약 54인치(137㎝), 무게 60∼70파운드(27∼32㎏)의 트럼프배(杯)를 수여했다. 일본스모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전과 관련해 국기관 관객들에게 “스모 경기 중 방석 등의 물건을 던지는 행위를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적힌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스모에서는 최고 계급인 요코즈나(橫網·천하장사) 선수가 하위 계급의 선수에게 패했을 때 관객들이 자신이 깔고 앉은 방석을 던지는 관습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방석에 맞는 불상사를 우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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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에 위치한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일 정상부부는 저녁에는 도쿄의 번화가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居酒屋)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사흘째인 27일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의 만남, 아베 총리와의 회담, 일왕 주최 만찬 등이 예정돼 있다. 미·일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정부와 대조적으로 왕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대우를 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왕실 관계자는 “국가의 크고 작고와 관계없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지금까지의 다른 국빈과 마찬가지로 대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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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안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테러 가능성과 안전에 대비해 기관단총을 휴대한 경시청 특수부대를 현장에 최초로 배치하는 등 인원 2만5000여명을 동원해 도쿄 지역의 경비 수준을 최고 수위로 높였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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