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당신의 이름을 화성으로 보내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오는 2020년 7월에 발사되는 화성탐사 로버 ‘마스 2020’ [출처 NAS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화성에 이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 7월에 발사될 화성탐사 로버인 ‘마스 2020’에 이름을 실어 보내는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자신의 성과 이름, 국가와 우편번호, 이메일 등을 홈페이지에 써 내기만 하면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실리콘 칩이 마스 2020에 실릴 예정이다.

열기는 뜨겁다.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NASA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현재 벌써 490만여명이 탑승권을 발급받았다. 신청자들을 지역별로 보면 터키가 200만여명으로 압도적 1위다. 이어 인도 53만명, 미국 50만명 순이다. 한국은 2만명이다. 북한인으로 신청한 사람은 500여명이지만 국적을 인증하거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실제 북한에서 신청했는지는 알 수 없다.

탑승권에는 이름과 함께 출발 예정일인 ‘2020년 7월’, 출발지인 ‘지구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목적지인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 로켓 ‘아틀라스V-541’가 표기된다. 도착지로 명시된 제제로 크레이터는 화성 적도 바로 위쪽에 있는 분지다. 탑승권 우축 하단에는 여행 거리인 3억1358만6649마일, 5억466만8791㎞가 적혀 있다. 여행 거리만큼 보상 포인트도 부여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

기자가 발급받은 마스2020 탑승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청자의 이름은 NASA 제트추진연구소가 일일이 전자 빔으로 실리콘 칩에 새겨 화성으로 보낼 예정이다. 글자 선의 굵기는 머리카락의 1000분의 1 굵기 수준인 75나노미터(㎚, 10억분의 1m)다. 작은 동전 크기의 칩 하나에 100만 명 이상의 이름을 새길 수 있다. NASA 측은 “칩은 유리 덮개를 씌워 로버에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스 2020은 오는 2020년 7월에 발사된 이후 2021년 2월에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성에서 과거 미생물 생명의 흔적을 찾는 것이 마스 2020의 주요 임무다. 아울러 화성의 기후와 지질을 조사하고 향후 방문할 로버나 탐사선이 가져올 수 있도록 화성 암석과 토양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화성 탐사선 중에선 처음으로 드릴이 장착됐다.

NASA는 화성탐사선 ‘인사이트’를 발사할 때도 처음으로 가상 탑승권 발급 행사를 벌였다. 당시엔 242만여명이 가상 탑승권을 받았다.

토마스 저버켄 NASA 과학담당 부국장은 “역사적인 화성 임무가 준비되는 대로 모두가 이 탐험을 공유하기를 바란다”며 “생명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이웃 행성에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이번 항해에 참여하는 것은 NASA로서도 흥미로운 시간”이라고 말했다.

화성에 이름을 보내고 싶으면 9월30일까지 NASA 홈페이지(https://mars.nasa.gov/participate/send-your-name/mars2020)에서 신청할 수 있다.

dsu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