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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팝인터뷰①]'악인전' 김성규 "스스로 채워나가야 할게 많아 부담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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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김성규/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 캐릭터에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압도되길 바랐다”

지난 2017년 영화 ‘범죄도시’의 ‘양태’ 역으로 진선규와 함께 대중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힌 배우 김성규가 신작 ‘악인전’을 통해서는 연쇄살인범으로 거듭났다. 구체적인 전사가 없는 인물임에도 김성규의 연기력만으로도 충분히 납득이 될 만큼 또 완벽히 소화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성규는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논리적이기보다 압도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어준다길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1이 끝나고 여행을 떠나려고 했다. 본의 아니게 ‘범죄도시’에 이어 큰 롤을 맡게 되면서 마음을 가볍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악인전’ 오디션 연락을 받게 됐다. 급하게 돌아와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내 캐릭터가 채워나가야 할 게 많아서 기대보다는 부담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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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인전' 스틸


김성규는 극중 조직 보스와 강력반 미친개의 표적이 된 연쇄살인마 ‘K’ 역을 맡았다. ‘K’는 증거, 흔적, 타깃을 고르는 규칙은 물론 범행 패턴이 없는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다. 시나리오에서부터 전사가 드러나 있지 않은 인물인 만큼 김성규의 해석이 더해져야 했다.

“시나리오에서도 ‘K’가 희미했다. 감독님께서도 초반에 전사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오히려 희미하기에 긴장감이 유지되는 거다 싶었다. 감독님께서 열어두셔서 내 나름대로 많은 전사를 고민하며 구축해나갔다. 상처가 쌓였음에도 소심해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 인물이다 싶었다. 그러다 끝까지 간 인물로 보여야겠다 생각했다.”

이어 “범죄 과시욕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장동수’(마동석), ‘정태석’(김무열)에게 쫓기면서도 게임을 하듯 즐긴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오래 살고 싶고, 뭔가 갖고 싶고, 좋은 걸 먹고 싶어 하지만, ‘K’는 그런 거에 의미를 두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의 상황에서도 즐기면서 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 캐릭터가 대사보다는 이미지적으로 압도적이게 보이는 게 많은데, 결과적으로는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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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규/사진=키위미디어그룹 제공


무엇보다 김성규는 관객들을 설득하고, 신뢰를 주기 위해 외형적인 변신을 주고자 마음먹으며 체중을 7kg 감량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전사가 없는 만큼 관객들이 봤을 때 믿음이 안 가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아우라가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싶어 전사를 계속 고민하면서도 외적으로도 살을 많이 뺐다. 당시 63kg였는데 56kg까지 빠졌다. 엄청난 고생을 했다기보다 샐러드를 먹으면서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

눈빛으로 선사하는 아우라만으로도 전사가 없는 ‘K’에게 몰입할 수 있도록 열연으로 이끈 김성규. 관객들에게 진짜로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만을 생각하며 고민 또 고민하며 집중했단다.

“예전 화면에서 봐오던 마동석, 김무열이라는 배우가 영화 속이지만, 날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연기적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걸 보고 이런 경험을 언제 해보겠나 싶으면서 뿌듯했다. 장르를 떠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K’의 전사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자칫 하면 관객들과 멀어질 수 있겠구나 걱정이 됐는데, 진짜 같다고 봐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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