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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토크콘서트] 구자철의 멘탈관리, "힘들 땐...별 보면서 대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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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광화문] 이현호 기자="지금도 별을 보며 대화해요.(웃음)" 정신력 강하기로 소문난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이 자신의 멘탈 관리 비법을 전수했다. 다소 일반적이지 않지만 구자철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오후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컨벤션홀에서 'KFA 축구공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최근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구자철이 강연자로 나섰고 해설위원 한준희 씨가 사회를 맡았다. 약 200여 명의 축구팬, 유소년 선수 학부모 등이 자리를 찾아 구자철과 질문을 주고 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구자철은 "제가 직접 하겠다고 한 강연이다. 한국축구를 정말 사랑해서, 유소년 때나 성장기 때 힘들었던 걸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이 자리에 나왔다.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독일 볼프스부르크 시절을 회상하며 "볼프스에서 1년 차 때였다. 당시 골키퍼가 선수들 앞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내게 면박을 줬다. 그 시기에 너무 힘들었다. 그 후 경기에 출전하고 라커룸 바닥에 누워서 이적의 '다행이다'를 불렀다. 선수들이 다 놀라더라"라는 말과 함께 노래 한 소절도 곁들였다.

이어 "유년 시절에는 어떤 훈련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정말 힘들었다. 타이어를 끌고 골대와 골대 사이를 20번씩 달렸다. 그러고 지쳐 쓰러지면 하늘의 별을 보고 대화했다. 그땐 별이 유일한 친구였다. 요즘에도 별을 보며 얘기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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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이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하자, "진지하게 별이랑 얘기하듯이, 제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말한다. 스스로 낙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는 매경기 평가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제 스스로에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순간을 사랑하자'라고 말한다. 제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 계속해서 행복한 생각을 하고, 행복한 꿈을 꾸면서 멘탈을 관리한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2013년 여름 결혼식을 올린 구자철은 "제 아내를 만 18살에 만났다. 5년을 만나면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5년 동안 한 여자를 사랑했다. 굉장히 긴 시간을 만났고 제 추억이 모두 담겨있었다.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이별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결혼을 일찍 했다"고 대답했다.

흥미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 한일전을 돌아보며 '왜 심판에게 'Why? Why?'만 외쳤냐'는 물음에 "흥분하면 다 그렇지 않나요? 우리말로 해도 그렇게 나왔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2010년, FIFA 남아공 월드컵 출전에 좌절된 바 있다. 그에 대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26명이 오스트리아에서 훈련했다. 그중 3명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23명 최종 엔트리만 남아공으로 떠났다. 난 그 3명에 포함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동안 라면을 먹은 적이 없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인 승무원에게 라면을 부탁해 라면을 먹었다. 한국에 돌아와 새벽 6시에 홍명보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3개월 뒤에 아시안게임이 있으니 잘 준비하자'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슬펐다. 그때 '두고 보자. 내가 다시 월드컵 나간다'고 다짐했다"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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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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