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만 벌써 10명 사망
산악인 네르말 푸르자가 찍은 에베레스트 사진. 마지막 산등성이를 오르는 등반가들로 가득하다. AFP |
높이 8838m의 세계 최고봉에 가려다 등반객이 너무 많아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각한 ‘인간 체증’ 문제를 앓고 있는 에베레스트에서 올 봄에만 벌써 10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등반객 일곱명이 사망하며 지난해 희생자 수를 넘어섰고, 23일 하루 동안 세 명이 또 사망했다. 추가 사망자들은 하산 도중 탈진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당국은 올 봄 시즌 총 381건의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을 허용했다. 그 동안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 수를 줄이라는 요구가 있어왔지만 이번에도 너무 많은 산악인들이 몰리면서 문제가 반복됐다. 현재 1인당 등반증 발급 비용은 1만1000달러(약 1308만원)다.
이 문제를 잘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지난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22일 산악인 네르말 푸르자가 찍은 사진을 보면 네팔 남부 에베레스트산 마지막 산등성이를 오르는 등반가들이 빽빽하게 두 줄로 늘어서 있다. 푸르자에 따르면 당시 약 320명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해발 80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추위, 고산병과 싸우며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데다 올해엔 강풍 탓에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팔 관광청 관리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등반로 정체는 매년 제기되는 심각한 문제다. 총체적인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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