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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박은석 "배우 활동 위해 美 영주권 포기…열정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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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에스픽쳐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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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박은석의 필모그래피는 흥미롭다. 지난 2015년부터 매체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주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달 중순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극본 박계옥)에 등장하는 이재환도 마찬가지다. 박은석은 분노를 유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재벌 2세 이재환을 맡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연기가 '닥터 프리즈너'를 한층 흥미진진하게 했음은 물론이다. 박은석 역시 '닥터 프리즈너'를 인생작으로 꼽을 정도로 애정이 가득했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으로 데뷔한 그는 그 사이 다양한 연극과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학로 아이돌'로 불리는 만큼 탄탄대로를 걸어왔을 것 같지만 그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미국 영주권자로 어눌할 수밖에 없는 발음 때문에 수십 차례 오디션에서 탈락했던 박은석은 한국에서 연기를 하기 위해 영주권을 포기하고 군대에 자진 입대했다. 제대 후에는 직접 대학로 문을 두드렸다. 그 열정은 박은석을 '연기파 배우'로 이끌었다.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이 '열정맨'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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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

▶대학교 때다. 내가 어릴 때부터 에너지가 넘쳤다. 책상에 가만히 못 앉아있고 운동 좋아하는 스타일 있지 않나. 영화도 좋아했는데, 어릴 적부터 주말에 교회 다녀오는 길에 비디오방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빌려보는 게 취미였다. 그때마다 어머니가 '우리 은석이도 저런데 나왔으면 좋겠다' 하기도 하셨고.(웃음) 하지만 연기를 꿈꿨던 건 아니다. 원래 디자인 일을 하려고 했다. 픽사에 들어가는 게 목표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어머니의 권유로 연기 학원에 다니게 됐는데, 선생님이 내게 한국에 나가 연기를 해보면 어떠냐고 하더라. 나도 연기가 재미있었고. 그래서 한국에 들어와서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연기도 배우고 예대 입시도 준비하고. 부모님이 지원을 안 해주셔서 영어 강사를 해서 돈을 벌었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에서 한국어 발음이나 억양에 어려움을 느꼈겠다.

▶작품 오디션을 볼 때마다 '얼굴은 한국인인데, 발음은 빠다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게 콤플렉스가 됐다. 차리리 혼혈이었으면 발음이 유창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나는 한국인이니까. 이게 넘어야 할 산이었다. 발음 연습을 해도 나아지지 않더라. 그러다가 군 입대를 생각하게 됐다. 어차피 한국에서 연예계 생활을 하려면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한국인들과 365일 생활하면 한국말을 빨리 터득하지 않을까 싶어서 미국 영주권자였지만 자진입대를 했다. 어머니가 날 말리겠다고 미국에서 날아오셨는데, 이미 영장이 나왔다고 하니 우시더라. 당시에는 정말 열정밖에 없었다.(웃음) 예상대로 군대 생활은 한국어가 느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 거기서 조직 문화도 배웠고. 한국인이 되기 위한 시간을 보낸 셈이다.

-군대에 다녀온 뒤에는 일이 술술 풀렸나.

▶다녀오면 일이 잘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군대에 다녀와서는 영어를 멀리하려고 강사 일도 하지 않았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일을 구했는데, 영화 현장에서 외국인 스태프들의 코디네이터를 했다. 이게 결국 영어를 한 거긴 하다.(웃음) 하지만 영화 현장에 나가서 분위기를 습득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이후에는 인터넷에서 대학로 연극 오디션 공고를 찾아봤다. 그러면서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연극판에서 인기다. 매체 연기로 넘어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데뷔는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이다. 그때는 진짜 내가 생각해도 역부족이었다. 이후 대학로에서는 잘 풀렸다. 한국어 발음이 교정된 데다, 같이 하는 배우들과 두 달씩 연습하니까 연기 훈련이 되더라. 연극을 3년 정도 한 다음에는 다시 매체 연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지금 회사를 만났고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시작으로 다시 매체 연기를 활발하게 하게 됐다. 지금도 배울 게 많다.

-'닥터 프리즈너'가 끝나고 바로 연극을 시작한다.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원래 연극과 방송을 병행한다. 연기는 항상 하는 것 같다. 일반인들은 1년 내내 출근하지 않나. 비슷하다고 본다. 여행을 길게 하는 게 아닌 이상 한국에 있으면서 쉬는 걸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일 욕심이 많고 시간 낭비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생계유지도 해야 하고.(웃음)

-배우 활동을 위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적이 많다. 플랜B가 있는 거다. 그런데 그게 싫었다. 플랜B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내 꿈에 대한 실패를 고려하고 있다는 거니까. 그래서 영주권을 포기했다. 이제 외국인등록증이 아닌 주민등록증이 있다.(웃음)

-배우 활동의 목표가 있나.

▶40대에는 할리우드 진출하고 싶다. '미국 드라마' 오디션도 보고 화력을 보여주고 싶다. 22살에 맨 땅에 헤딩한 것처럼, 아니 그땐 맨 땅이 아닐 거다. 나도 커리어가 있을 테니. 개인적으로는 그런 바람이 있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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