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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여자 다리 나온 이유는"…봉준호가 밝힌 기생충 포스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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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간) 세계 3대 영화제인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 의견 만장일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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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에서 공개될 영화 '기생충' 해외 포스터. [사진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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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와 IT 기업 CEO인 박 사장(이선균)네, 두 집안이 과외를 매개로 뒤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지난 21일 칸영화제에서 상영될 당시 해외 언론들의 호평이 쏟아졌고 각국 평론가 10명이 참여하는 '스크린데일리'의 평점에서도 올해 경쟁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개봉 나흘을 앞둔 '기생충'은 26일 오전 11시 현재 4만3200명 이상의 예매 관객을 동원하며 예매율 3위(15%)를 기록했다. 1위는 알라딘(34.3%), 2위는 악인전(17%)이다.

기생충 포스터에 담긴 의미 등 영화에 관한 이야기도 관심을 끌기 시작됐다. 영화 포스터에 나온 하얀 다리, 사람들의 눈을 가린 장치 등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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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으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포토콜에서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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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포스터에 담긴 이런 기괴한 느낌을 주는 장치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봉 감독은 지난 17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저게, 누구 다리니?"라고 함께 출연한 배우 최우식에게 물었다. 이어 "저희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봉 감독은 포스터에 대해 "영화 감독이자 디자이너인 김상만 감독의 작품"이라며 "저 눈을 왜 가렸는지, 저 다리는 누구 다리인지 그런거 사실은 저희도 모른다. 감독님이 시나리오 다 읽어보시고 촬영 현장에도 몇 번 오시고서 이렇게 디자인을 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거나 영화에서 우식군이나 강호 형님이 눈을 가리고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느낌, 미묘한 어떤 기묘하고 웃기면서도 섬찟한 영화의 느낌을 드러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도 "무서운 느낌도 있고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러운데 그러면서도 잘 정제된 아름다운 색채가 마음에 들었다"고 다시 한 번 포스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저희 영화가 비밀이나 반전에 목을 맨 작품은 아니다. 오롯이 캐릭터의 힘으로 끌어가는 영화"라며 "선과 색이라는 작은 터치 하나가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냈다. 저도 김 감독님을 뵈면 의도를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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