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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골목식당, 그 후①] 청파동 골목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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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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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한예지 백지연 기자] 발길이 뜸하고 죽어있던 골목이 활기를 되찾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미디어의 위력을 실감케 한 '골목식당', 그 후일담을 시작한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은 요식업 대선배 백종원 대표가 죽어가는 골목상권, 도움이 필요한 소시민 자영업자를 찾아가 각 식당의 문제 케이스를 찾아내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 1월 5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3개의 지역이 전파를 탔다.

폐업위기에 놓였던 식당들이 백종원의 솔루션 이후 실제 어떻게 달라졌는지, 해당 가게가 있는 골목 상권은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화제가 됐던 ' 골목식당'을 찾아가봤다.

말 많고 탈 많던 청파동 골목

청파동에서 솔루션에 참여하게 된 가게는 총 4곳으로 피자, 버거, 고로케, 냉면 등 메뉴도 다양했다. 그러나 이 중 두 가게나 연이어 솔루션 중단의 고배를 마시며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피자집의 경우 백종원이 솔루션을 제시했음에도 노력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피자집 사장은 가게를 찾은 시식단 전원에게 혹평을 받으며 결국 솔루션 중단에 이르렀다. 고로케 집 같은 경우는 프렌차이즈 의혹이 불거져 상권을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 통편집 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다행히도 논란의 집 외에 백종원이 20년만 젊었다면 무릎 꿇고 비법을 배워가고 싶다며 극찬한 43년 전통의 냉면집과 성실한 태도로 극찬을 받은 수제 버거집의 활약으로 앞선 논란을 상쇄했다.

화제의 청파동을 직접 찾았다. 푸른 언덕이 있는 동네라고 해서 청파동이라 이름 붙여진 운치있는 청파동은 숙명여대를 비롯해 인근에 총 7개의 학교가 몰려 있어 10~20대 여성 손님 비율이 많은 편이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싸고 맛있는 집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골목식당'에 나온 청파동은 번화가 골목 뒤편에 자리해서 조용하고 유동인구가 적은 편이었다. 실제 취재에 나선 날도 '골목식당' 청파동 거리는 몹시 한산했다.

그러나 해당 골목 부동산 사장에 따르면 상권이 엄청나게 활성화된 것이라고. 특히 '골목식당' 방영 이후 계약 문의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실제 2~3군데의 가게들이 새로 들어와 '골목식당' 덕을 톡톡히 봤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것이 마카롱과 커피를 판매하는 디저트 가게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빵을 판매하는 동네 빵가게다.

특히 청파동의 피자집과 고로케 가게 경우는 방송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만큼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았고, 냉면집과 햄버거집을 찾은 손님들이 후식으로 티타임을 즐기거나 저렴한 가격의 동네 빵가게를 보며 추억에 젖어 포장해가는 등 상호작용이 뜻밖의 곳에서 나타난 사례다.

역대급 논란 일으킨 피자집 운영중단에 손님 뜸한 고로케집

'골목식당' 청파동 편에 출연한 가게들은 3분 거리내 밀집해 있음에도 실제 청파동을 찾은 손님들은 피자집과 고로케 가게에 굳이 들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실제 청파동 피자집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피자집 가게에는 "잠시 자유를 찾아 떠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 아이디 홍보와 "다시 돌아오면 같이 재밌게 놀아봅시다"란 문구가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방송 직후 유튜버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피자집 가게 사장이다. 인터뷰 요청을 위해 메시지를 수없이 남겼지만 응하지 않았다.

한 동네 주민은 "피자집 사장은 주변 상인들과 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옆집 도넛 가게에서 도넛츠 냄새가 난다고 구청에 신고를 해서 구청 직원이 직접 나오기도 했다. 도넛 가게라 도넛 냄새가 나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 그렇게 따지면 피자집은 피자 냄새가 안 나느냐"고 황당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고로케 가게도 3~4시간 가량 소수의 손님만 다녀갔을 뿐이다. 하지만 동네 한 상인은 "고로케 사장이 건물주 논란에 휘말렸지만, 가족이 건물주라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고로케 가게도 잘 안 되는 편이지만, 사장이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 귀띔했다. 실제 고로케 가게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조명 등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 자그마한 가게였고, 다양한 고로케 가격이 1500원에서 2000원 선으로 부담없었다. 실제 맛을 본 고로케는 바삭한 겉면과 부드럽고 달달한 앙금의 조화가 수준 높은 맛을 자랑했다. 주관적으로 별점 5개를 줘도 아깝지 않을 맛이었다. 고로케 사장은 취재에는 응하지 않았다.

청파동 체면 살린 '문전성시' 햄버거집과 냉면집

청파동의 인기 맛집은 단연 햄버거 가게였다. 평일 저녁 9시 마감임에도 오후 7시 반께 재료가 소진됐다. 애초 번호표 제도를 사용했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청파동에서 거주하는 한 여고생은 "원래 햄버거 집을 알았고 종종 찾아가서 먹었는데 '골목식당' 방송 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먹기가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햄버거를 먹는데 성공한 한 가족은 "남편 회사가 이 근처라서 겸사겸사 와봤다. 처음에는 가격을 보고 다소 비싼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먹어보니 음식 양이 정말 많고 너무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며 다시 찾아오겠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햄버거 사장은 "확실히 방송 이후 손님이 많이 늘었다. 준비한 패티 재료가 빨리 소진돼 마감을 일찍하게 된다. 아침에 항상 패티를 직접 다지고 만드는데 제가 만들 수 있는 수량에 한계가 있어 죄송하고 찾아오시는 손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성실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백종원과는 여전히 통화를 하고 조언을 구하는 사이라며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거듭 고마움과 애정을 표했다.

피자집과 햄버거집은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이처럼 극명한 차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그 옆에 붙어있는 빵가게 사장은 "원래 저희도 '골목식당'을 신청했는데 안 된 집"이라며 "그 전엔 이 골목이 오후 6시만 되어도 손님이 없었고, 주변 중고등학교 학생과 선생들이 주로 빵을 팔아줬는데 방송 이후 확실히 사람이 많이 늘었다. 남는 것 없이 모두 다 팔리더라. 방송의 힘이 확실히 대단한 것 같다"고 실감했다. 다만 방송 여파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다른 음식 소개 프로그램이나, '골목식당'이 후기 방송으로 다시 찾아와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냉면집도 오후 8시께 재료가 소진됐다. '골목식당' 방송 직후에는 일대에 손님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거의 300여 명에 달했을 정도지만 현재는 조금 주춤한 상태라고. 당시엔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 모두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냉면집 손님 대기 공간으로 거주지와 영업지가 침범 당해 불만스러운 경우도 있었다는 제보다. 또 일부 손님은 "생각만큼 맛있지 않았다", "예전에 비해 양이 너무 줄어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냉면집으로 반사 이익을 본 상인들은 분명히 존재했다. 앞서 말한 디저트 카페 등이 그렇고, 대기 시간이 길 때는 손님들이 인근의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하기도 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냉면집이다. 주변 상인들 중에선 확실히 덕을 봤다며 냉면집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냉면집에 만족한 손님들 중에는 "옛날에 이 곳에 살았었다. 그때도 회냉면을 좋아해서 자주 찾았다. '골목식당' 방송 후 생각나서 다시 종종 찾아오고 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냉면집 여사장은 "방송에 출연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백종원 선생님께는 감사할 뿐"이라며 "매출도 눈에 띄게 올랐고, 방송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또한 다시 출연제의를 받는다고 해도 무조건 한다고 답할만큼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변 상인들은 '골목식당' 이후 매출이 오른 것을 실감하며 긍정적 평가를 했고 실제 소매업의 매출 상승은 눈에 띄지만, 해당 골목 자체가 하숙 골목인 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쪽에 비해 다소 시장과 경쟁이 정체된 듯한 편이다. 꾸준하게 '골목식당' 효과를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