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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레이더P] ‘초민감` 성소수자 이슈, 정당·정치인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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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트위터에 올라온 민주당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 모집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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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민주당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은 트위터에 "2019 서울퀴퍼에서 민주당 깃발을 휘날리자"는 내용의 글과 함께 홍보 포스터를 게재했다. 퀴어퍼레이드는 6월 1일 열린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모임으로 밝힌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은 강령을 통해 소수자 차별 철폐와 성 평등을 공식적으로 지향한다"며 "다만 현실에서 그간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가치의 실현에 소극적이었을 뿐 아니라 때로는 차별에 동조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의 설명처럼 성소수자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조심스럽다.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정당과 정치인들의 시각은 무엇일까.


1. "개인적으로 동성애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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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세종시 한 카페에서 열린 세종맘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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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세종시에서 열린 '세종 맘과의 간담회 행사'에서 성 소수자의 '퀴어축제'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저는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대해서 반대한다. 저의 정치적 입장에서도 동성애는 우리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가족의 아름다운 가치가 있지 않냐"며 "그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20일 "차라리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는 논평을 내고 "동성애 축제에 민주당 깃발이 휘날릴 예정"이라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동성애 문제는 단순한 찬반 문제를 넘어 법조계, 종교계, 의학계 등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면서도 "과도한 노출과 노골적 행동, 선정적인 문구들로 논란이 되어 온 행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뒷짐 지고 관망 중"이라고 비판했다.


2. "소수자 차별 철폐와 성 평등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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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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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민주당은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이와 관련해 비판을 이어나갔다. 문상필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은 "황 대표가 성적 취향에 대해 개인적·정치적으로 반대하며 차별적 발언을 했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비유하며 막말을 했다"며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한국당의 편협하고 차별적인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7년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TV 토론 당시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동성애는 아무도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군대 내 동성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동성결혼 합법화와 관련해선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3. "인간은 다양한 정체성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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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가운데)가 21일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123차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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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민 대변인이 "차라리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낸 것과 관련해 "서울퀴어퍼레이드와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논평"이라며 "인간은 다양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가진다. 획일화된 정체성은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2017년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선 후보는 2차 대선 후보 TV 토론 당시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라며 "(자신은) 이성애자이지만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라고 밝힌 바 있다.


4. 차별 안되지만 동성혼 합법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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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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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성적 지향성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한편으로 동성혼 합법화와 관련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5. "당론 정하는 것 옳지 않아"

민주평화당은 2018년 제8회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가 요청한 질문에 "동성애와 동성혼을 보호·조장하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동성애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관련된 사람들 인권 문제 등이 다른 방향에서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당론을 정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식으로 의견이 모였다. 우리 당의 입장이 어떻다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최형규 기자 / 강보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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