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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PO@칸]황금종려상 봉준호 "칸영화제가 탄생 100년 韓영화에 선물"[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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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한국영화 최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가 탄생 100년 한국영화에 의미있는 선물을 줬다고 했다.

25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인 멕시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만장일치였다"며 봉준호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영화제 메인 행사장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황금종려상 수상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감격에 겨웠던 황금종려상 수상 순간보다는 다소 차분해진 모습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선물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국인이라야 100%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했는데.

"엄살을 좀 떨었다. 한국기자간담회 장소였다. 칸영화제에서 소개되지만 나중에 한국에서 개봉할 때 우리끼리만 킥킥거릴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어서 한 말이었다. 부자와 가난한 자의 이야기고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세계 보편적으로 이해되리라는 생각은 있었다.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다. 칸영화제가 한국영화에 의미있는 선물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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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쾌거 봉준호 감독의 쾌거 이전에 장르영화의 쾌거다

"저는 '기생충'이라는 영화도 제가 해 왔던 작업을 계속 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장르의 법칙을 이상하게 부숴뜨리기도 하고 유희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저는 장르영화 감독이다. 이렇게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이 놀랍고 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냐리투 감독이 전원 만장일치라고 하셔서 더욱 기쁘다. 장르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자 장르영화의 팬으로서 더욱 기쁘다."

-'봉준호 장르' '봉준호 유니버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니버스라고 하면 마블 영화 하시는 분이 잘 아시는 세계인데.(웃음) 이건 일단 저의 7번째 영화인 것 같다. 8번째 영화를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봉준호 자체가 장르가 되었다'는 코멘트가 있었는데 이번 영호제 기간 중 가장 감동적인 멘트라고 해야 할까. 기뻤다. 저는 늘 커피숍에서 글을 쓴다.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쓴다. 어떤 장르의 분위기인지 의식하지 않는다. 다 쓰고 나면 '장르가 뭐지' 하고 고민하기는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향이 느껴지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보다는 알프레도 히치콕이나 앙리 조르주 클루조와 클로드 샤브롤, 저의 영원한 멘토이신 '하녀' 김기영 감독의 영향이 더 컸다. 영화를 준비하며 그 분들의 영화를 하나씩 꺼내보면서 했다."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이다. 이번 황금종려상은 어떤 의미가 될까.

"프랑스의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김기영 감독의 회고전에 많은 한국영화 팬들이 넋을 놓고 바라보던 기억이 있다. 제가 어느날 갑자기 한국에서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다. 김기영 감독님처럼 위대한 한국 영화의 감독님들이 계신다. 많은 한국 영화의 역사를 돌이켜볼 수 있는 이벤트가 벌어졌으면 좋겠다. 구로자와 아키라, 장이모를 능가하는 한국의 마스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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