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72nd칸]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韓 최초'...봉준호 "놀라운 모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프랑스)=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생충' 황금종려상, 한국영화사 100주년 생긴 경사

[더팩트|박슬기 기자]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봉준호 감독(50)은 "영화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되다니"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25일(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는 일곱 번째 장편 영화로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봉 감독은 이날 무대 위에 올라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의 영광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봉 감독은 "영화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된다니"라며 감격했다.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 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자리에 함께한 배우 송강호를 무대 위로 불렀다.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봉준호 감독(왼쪽)과 배우 송강호가 황금종려상을 받고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한국 기자들과 만난 봉 감독은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평소에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지금은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추가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은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라고 평했다.

봉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남자'로도 불리며 깊은 연을 맺었다. 그는 '괴물' '도쿄!' '마더' 옥자'에 이어 다섯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앞서 넷플릭스 영화 '옥자'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지만 개봉·배급 방식으로 많은 이야기가 나왔고,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하지만 '기생충'으로 마침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이날 폐막식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이 받았다. 흑인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다. 심사위원상은 라즈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가 각각 받았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