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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칸리포트]봉준호 “황금종려상 수상…판타지 영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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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봉준호 감독(왼쪽)과 송강호(사진=박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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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이런 일은 월드컵에서 벌어지는 현상인 줄 알았는데 쑥스럽다.”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한국의 국민도 잠을 자지 않고 기쁜 소식을 기다렸다”는 얘기에 이 같이 말하며 기쁨의 웃음을 지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25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끝난 뒤 프레스룸을 찾아 국내 기자들과 만나 못다 한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프레스룸에 도착하자마자 국내 기자들을 향해 불끈 쥔 주먹을 들어 올려 승리의 기쁨을 표하는가 하면 송강호와 함께 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보여줬다.

봉준호 감독은 “지금 이 순간을 17년간 같이 작업한 송강호 선배와 같이 해서 기쁘다”며 “여기까지 와준 기자들도 취재라기보다 응원해준 느낌, 같이 상을 받은 기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저희들이 잘해서 받는다기보다는 한국영화 팬들이 지금까지 성원하고 격려해준 덕분에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우리 영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진행된 시상식에서 일곱 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최초의 쾌거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국내 기자들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

-오늘 이 순간을 영화로 만든다면?

△봉준호)솔직히 아직은 수습과 정리가 안 되고 있다. 빨리 가서 술 한 잔 해야 정리가 될 것 같다. 초현실적으로 멍한 상태다. 약간 판타지 영화 비슷한 느낌이다. 평소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고 했는데 현재는 약간 판타지 상태인 것 같다.

-수상을 예상했나?

△봉준호)전혀 아니다. 차례대로 발표할 때 허들을 넘는 느낌이 들었다.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지더라. 우리만 남았을 때는 ‘어 뭐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송강호)위대한 감독들과 위대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긴장하고 끝까지 바들바들 떨면서 봤다.(웃음)

-남으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봉준호)안도의 한숨 같은 게 나왔다.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 맞지는 않겠다는 안도감을 느낀 것 같다.(웃음) 그러나 이런 상황까지 오리라곤 전혀 예상을 못했다.

△송강호)12시41분께 연락을 받았다. 12시부터 1시 사이에 연락을 온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40분이 피를 말리더라. 참 힘들었다.

-수상 직후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봉준호)송강호 선배가 함께 계셔서 기쁘지만 먼저 서울에 간 같이 고생한 배우들이 있다. 그 배우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송강호)저도 그랬다.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 후배들이 주마등처럼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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