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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60만원쓰고 100만원 쓴 혜택보는 '기카 신공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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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체리피커’ 신용카드로 기프트 카드 충전 뒤 60%만 사용
실제론 60만원 쓰면서 100만원 만큼 혜택 받아 카드사들 골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점차 줄어들자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불리는 똘똘한 소비자들이 ‘기프트 카드 신공(神功)(기카 신공)’을 발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카 신공을 활용하면 실제 본인이 쓴 금액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소비자들은 좀 더 많은 혜택을 누리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카드사들은 이를 막기위해 쫓고 쫓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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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혜택이 줄어들자 똑똑한 소비자들이 기프트카드를 활용해 마일리지 적립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이른바 ‘기카 신공’이라고 불리는 방법이다./조선DB



◇기프트카드 60%만 쓰고 환불받는 소비자들

기프트 카드란 백화점 상품권처럼 현금을 미리 충전해서 쓰는 카드로 요즘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 등록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통상 선물하는 경우가 많아 기프트 카드라고 불린다. 기카 신공의 핵심은 신용카드로 기프트 카드를 충전하고, 충전금액의 60%만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로 기프트 카드에 100만원을 충전하고, 기프트 카드로 60만원만 사용한 뒤 40만원은 환불받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실제론 60만원을 쓰고 100만원을 쓴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1500원당 항공마일리지 1.8마일을 적립해 주는 하나 크로스마일리지 SE카드(크마) 사용자는 카드로 100만원을 쓰면 약 1200마일을 적립할 수 있다. 하지만 기카 신공을 거치면 실제론 60만원을 쓰고 1200마일을 적립하게 돼 1500원당 1.8마일이 아니라 3마일을 적립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전까지는 충전액의 8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불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60%만 써도 돈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매달 기카 신공을 챙기고 있는 직장인 류효정(34)씨는 "처음엔 단순히 카드 실적을 채우기 위해 기프트 카드 충전을 했다"며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없는 소비를 하기 싫어 기프트카드를 사던 것이 환불 과정까지 거치게 됐다"고 했다.

◇간편결제 수단으로 갈아타면 혜택 더 늘어

똘똘하고 부지런한 소비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충전한 기프트카드에서 한번 더 다른 간편결제 수단으로 갈아타고 있다. 갈아타기를 많이 하면 현금 환급률이 높아지고, 그만큼 마일리지 적립율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응용 공식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까지 3단계 갈아타기 방법까지 고안해 활용해왔다. 예를 들어 삼성앤마일리지카드(신용카드)로 삼성앱카드(기프트카드)를 100만원 충전하고, 삼성앱카드로 60만원(60%)을 S SG페이에 충전하는 것이다(현금 40만원 환급). 또 SSG페이에 충전된 60만원의 60%인 36만원을 다시 스타벅스기프트카드에 충전하고(현금 24만원 환급), 스타벅스 기프트카드에서 36만원의 60%인 21만6000원만 사용하고 현금 14만4000원은 환급받는 식이다.

삼성앤마일리지→삼성앱카드→SSG페이→스타벅스기프트카드로 갈아타는 과정을 거치면 신용카드로 100만원을 결제해 그에 따른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지만, 실제론 현금 78만4000원을 환급받기 때문에 소비액 당 마일리지 적립율이 크게 올라간다.

삼성카드는 3월 말부터 삼성충전카드로 기프트카드나 선불카드, 포인트 등의 구매를 불가능하도록 해 이제 이런 방식을 활용할 순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커뮤니티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특정 거래가 몰리면 이를 역추적해서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며 "체리피커는 구멍을 찾고, 카드사는 이를 막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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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3월 말부터 삼성충전카드를 이용하면서 기프트 카드나 상품권 등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여전히 각종 소비자 커뮤니티에는 "○○기프트카드에서 ○○페이로 전환했더니 된다"는 정보 교류성 글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예를 들어 하나 크로스마일리지 SE카드로 100만원을 결제해 롯데 엘포인트를 충전하고, 롯데 엘포인트의 60%만 사용하고 나머지 40%를 환급받는 식이다. 이 때 소비자는 엘포인트 제휴사의 기프트카드나 롯데 상품권으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환급률을 높일 수 있다.

직장인 박윤희(38)씨는 "이젠 항공마일리지 활용도가 많이 떨어져 예전처럼 쏠쏠하진 않지만 그나마 아직까진 항공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 혜택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며 "당분간은 귀찮더라도 이런 소비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연지연 기자(actres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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