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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폭탄 주고 받은 美·中… 샹그릴라 대화서 또 충돌하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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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격화로 양측 갈등 최고조 / 中, 8년 만에 장관 파견… 美 견제 의도 담겨 / 매티스 "남중국해 기지화, '주변 국가 겁박용'" / 허레이 "내정간섭 행위"…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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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참석할 예정인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중국이 8년 만에 국방장관을 파견키로 했다. 양국 국방장관이 별도 회동키로 해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직접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회의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는 ‘주변 국가 겁박용’이라고 경고했고, 중국 대표로 참석했던 허레이(何雷)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은 “내정간섭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등 서로 말 폭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다. 올해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개최된다.

◆양국 국방장관 회동 전망……. 남중국해·대만 등 입장차 확인할 듯

미언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 카운터파트인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만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리는 “우리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카운터파트를 별도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국 국방장관 회동은 여러 측면에서 관심이다. 무역전쟁 격화로 양 측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상황이다. 남중국해와 대만 지역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양국 국방장관 회동은 이런 군사적 긴장 상황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에 대해 특별한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 실질적인 군사적 충돌 위험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양국 간 정책 방향을 놓고는 양 국방장관간 첨예한 대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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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패트릭 섀너핸 美 국방장관 대행,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사진=AFP·신화연합뉴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섀너핸 대행이 오는 28일부터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특히 섀너핸 대행은 샹그릴라 대화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또 아시아 안보회의를 주관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이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역할’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샹그릴라 대화에 중국이 국방부 부장을 보내는 것은 지난 2011년 량광례 국방부 부장을 보낸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참석해 샹그릴라 대화가 미국 주도로 중국 성토장 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이미 이 지역에서 군사기지화 구축을 강화하는 중국을 겨냥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시로 실시 중이다. 미 의회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는 중국인 개인과 법인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제재법안’(South China and East China Sea Sanctions ACT)에 대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작업에 도움을 주는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 제재를 할 수 있는 법안이다. 또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중국의 군사력 영향력 증대를 견제하는 내용의 ‘2020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 국방프로그램과 연결된 중국과 러시아의 기업이나 연구기관, 대학 명단을 작성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년 전 샹그릴라 대화……. 남중국해 놓고 미·중 말 폭탄 주고받아

앞서 1년 전인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이 중국 고위 군 관료 앞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면서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한 바 있다.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매티스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는 이웃 국가를 겁박하고 협박하려는 목적”이라고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중국이 해당 지역에서 이해관계에 있는 이웃 국가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고스란히 중국에 돌아갈 것”이라며 “미국은 필요하다면 강력하게 승부를 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 대표로 참석한 허레이 중국 군사과학원 부원장도 “남중국해 문제를 무책임하게 떠드는 것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남중국해 섬에 방어 시설 설치는 국제법에 따른 합법적인 주권 행위로 이 지역을 군사화하고 지역 안보를 해치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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