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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인정하고 극단 선택까지한 범인들 갑자기 “우발적 범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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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PJ파 부두목 지시로 부동산 업자 납치·살해 / 우발적 범행 주장하지만 계획 범행에 무게 / 조씨 도피시간 벌기 위해 계획적 자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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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자 박모씨의 살해 혐의를 받는 2명이 시신을 유기한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한 후 택시를 잡는 폐쇄회로(CC)TV 장면.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나이가 어린데 반말을 하길래 발로 찼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광주광역시 지역 폭력조직인 국제PJ파의 부두목 조모(60)씨의 지시로 광주의 한 노래방에서 부동산업자 박모(56)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2명이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의 주장과 달리 조씨를 도피시키기 위한 전략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 이제와서 범행의 우발성 주장하는 공범들

경기 양주경찰서는 24일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김모(65)씨를 구속하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홍모(61)씨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양주경찰서와 공조수사를 하고 있는 광주 서부경찰서도 이날 납치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조씨의 동생을 구속했다.

김씨와 홍씨는 경찰조사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인정하며 극단적인 시도까지 한 것과 상반된 태도다. 이들은 지난 21일 경찰이 경기 양주시청 인근 주차장에서 박씨의 시신을 발견하자 다음날 인근 모텔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들은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한 상태였다. 현장에는 양주경찰서장과 가족에게 남기는 유서가 발견됐고 여기엔 시신 유기 장소와 범행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내용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들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이들이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지만 경찰은 조씨의 동생이 박씨를 광주에서 서울 논현동까지 차량으로 데리고 와 범행이 이뤄진 점에 비추어 계획적인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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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설사주 납치 사건 5개월 만인 2007년 4월 검거된 조씨 . 연합뉴스


◆ 조씨는 도주 중…극단적 선택 시도는 전략?

또 경찰이 주목하는 건 ‘국제PJ파’ 부두목 조씨와 살인 용의자 2명의 연관성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홍씨는 경찰이 관리하는 ‘국제PJ파’ 명단에 없는 인물이었다. 다만 김씨는 조씨와 감옥 수감 중 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이 발견된 경기 양주시청 인근에선 조씨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씨가 지난 19일 조씨를 만난다고 집을 나섰고 둘이 광주의 한 일식집에서 술을 마신 뒤 노래방으로 이동해 김씨와 홍씨, 조씨의 동생에 의해 납치된 점을 미루어 범행 지시가 있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부동산업자인 박씨에게 거액의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봐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금융기록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재 조씨는 도피 중이다. 경찰은 조씨를 출국금지하고 행방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김씨와 홍씨가 조씨의 도피시간을 벌기위해 계획적인 자해를 한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 국제PJ파 부두목 조씨는?

‘국제PJ파’는 1980년대 광주 지역에서 유흥업 등을 확장하며 성장한 폭력조직이다. 조씨는 1990년대 조직에 합류해 부두목 자리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6년 11월 조직원 10여명과 함께 광주지역 모 건설회사 사주를 납치, 감금해 5개월간 도피생활을 하다 검거돼 실형을 살았다. 2013년에도 조직원들에게 지시해 ‘범서방파’ 행동대장 나모씨를 납치, 감금한 혐의로 실형을 살았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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