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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지기 친구·쌍둥이 자녀와 기부마라톤 "작은 힘 보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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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한 20년지기 친구들
(부산=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25일 부산광역시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여한 안은경(왼쪽)·이미현씨(오른쪽)의 모습 [2019.5.25]



(부산=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서로 취향도 잘 맞고 호불호도 비슷해요. 처음에 같이 마라톤을 하자고 했을 때 너무 좋은 일이라며 언니가 흔쾌히 응해줬죠"(안은경씨)

"국제어린이마라톤 참가가 16세까지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그때까지는 매년 올 계획입니다"(이현지씨)

25일 부산광역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 참가한 가족들은 사는 곳이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전 세계 모든 아이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고 싶다'는 한결같은 소망을 이야기했다.

2천여명 넘게 찾은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에는 3대가 함께한 대가족부터 유모차에 어린 자녀를 태운 젊은 부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친구, 세 조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안은경(39·부산광역시 화명동)씨, 쌍둥이 아들과 3년째 마라톤을 뛰는 이현지(40·부산광역시 금곡동)씨 가족도 그중 하나다.

◇ "20년간 매일 붙어 지내니 이렇게 마라톤도 함께 하게 됐네요"

20년 전 처음 인연을 맺은 안씨와 이미현(40·경남 양산시)씨는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소울메이트'다.

직장 선후배로 처음 알게 된 이들은 사교성 좋은 안씨 덕택에 빠르게 친해졌고 지금까지 친자매보다 더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씨는 "사회생활하면서 만난 직장 후배지만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너무나 비슷하다"며 "매일 만나서 이야기하면서도 전혀 지겹지가 않다"고 웃었다.

안씨는 "운동을 같이하고 있어서 거의 매일 함께 만나 아이들 이야기, 조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고 즐거워했다.

이들은 달리기를 통해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워 두 가족 다 참가를 쉽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지난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제어린이마라톤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언니(이씨)에게 함께 참가를 권했는데 흔쾌히 '오케이'라고 했다"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

올해 안씨는 조카 3명을 데리고 대회장을 찾았다. 이씨는 남편, 아들과 함께 마라톤을 뛸 예정이다.

안씨는 "지난해는 언니와 형부까지 행사에 참여해 그야말로 대가족이 마라톤 코스를 돌았다"며 "막내 조카는 작년에 다섯살이라 마라톤 완주가 어려워 거의 온 가족이 안고 코스를 완주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세이브더칠드런에 정기 후원도 하고 있고 조카들이 이모인 저를 잘 따르는 편이라 올해도 즐겁게 참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사실 아무리 좋은 행사라도 행사 취지와 목적을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매년 참가 준비를 하면서 아이가 '내가 뭘 할 수 있냐'고 우리에게 물어보더라"며 "자연스럽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면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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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린이마라톤 출발선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5일 오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린 2019 국제어린이마라톤 개회식에서 어린이가 출발 선언을 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정태영 사무총장,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지일우 본부장, 부산시 변성완 행정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가족 단위 참가자 2천여명이 달리기로 빈곤 아동을 돕고 가족 화합을 다지고자 참가한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2019.5.25 ccho@yna.co.kr



◇ "참가 가능할 때까지 매년 올게요…친구들아 화이팅"

이날 아동 대표로 선발된 이란성 쌍둥이 박지홍·박지영(부산 신금초등학교 5학년·12) 형제는 3년째 국제어린이마라톤 행사장을 찾고 있다.

형제들과 함께 마라톤을 뛰는 어머니 이현지(40)씨는 "아이들 친구가 소개해줘 우연히 국제어린이마라톤을 알게 되었는데 대회 취지도 좋고 아이들이 주말 하루를 바쁘게 보낼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국제어린이마라톤 '개근' 가족인만큼 아이들은 마라톤 내 체험 부스에서 어떤 활동이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고 있었다.

지영군은 "체험존 중에는 저체온증 존이 가장 좋다"며 "날이 더울 때 달리기를 하면 땀이 많이 나는데 저체온증을 체험하면서 시원한 물을 맞으면 기분이 좋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는 "작년에는 혼자 너무 달려나가 가족들을 잃어버려 한참 엄마, 아빠를 찾아야 했다"며 "올해는 뛰지 않고 코스 내 여러 곳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을 계획"이라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지홍군은 "이번 행사 참가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잘 알고 있다"며 "친구들에게 화이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응원했다.

이씨는 "대회가 지속하는 한 매년 참가할 것"이라며 "대회 참가 가능 연령이 16세까지로 알고 있는데 아직 몇 년 더 남았으니 참가가 가능할 때까지 매년 아이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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