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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5G가 기상예보 정확도 떨어뜨린다" 주장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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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A "5G 기상자료 간섭, 예보 정확성 30% 하락시킬 것" CITA "사용되지 않는 장비 관련 연구 결과…과학적 근거 없어"

미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신호가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는 해양대기청(NOAA)의 입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NOAA의 닐 제이컵스 청장 대행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5G의 기상자료 간섭이 예보의 정확성을 30% 정도 하락시켜 1980년대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준이면 지난 2012년 미국 동북부 연안을 강타한 슈퍼폭풍 샌디를 수일 전에 예측하지 못했거나 바다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잘못 예측해 재해 대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기상자료 손실이 2%만 돼도 NOAA가 기상예보 뿐만 아니라 기후 감시를 비롯한 여러가지 활동을 운용하는 110억 달러짜리 극궤도 인공위성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이동통신산업협회(CITA)의 브래드 길렌 부회장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길렌 부회장은 NOAA의 주장에 대해 "실제 사용되지 않고 사장된 10년 전 기술"인 인공위성 탑재 마이크로파 감지기에 대한 연구 결과에 근거해 "우리의 5G 주도권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길렌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위스콘신대 대기과학자인 조던 거스는 유사한 감지기가 NOAA의 위성 2기에 실려 운용되고 있고 다른 국제기구들도 같은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거스는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마이크로파 감지기들은 주파수 23.8GHz로 대기 수증기 자료를 전송하는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5G에 할당한 주파수가 인접한 24GHz여서 간섭받기 쉽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TIA도 이메일을 통해 신형 마이크로파 감지기는 취소된 감지기에 비해 5G 주파수에 간섭받을 여지가 훨씬 적다고 다시 반박하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국방부, 해군은 NOAA의 편이며 FCC는 이동통신업계의 편에 섰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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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최다현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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