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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역공 카드 꺼내나…비례 제명→평화와 통합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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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치 싸움 그만하라" 심상찮은 반격 움직임

안철수-유승민 연합군, 퇴진 전제한 '혁신위' 검토

孫 혁신위 받으면서 당무위원회 구상 얘기도

당무위 통해 당권파 비례대표 제명-민평당 통합

이 경우 교섭단체 지위 바뀔 수 있어, 정국 변수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노컷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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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반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반대파들이 사퇴 압박을 위해 제기한 안건들을 모두 거부하고, "정치 싸움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대응면에서 공격적인 수위가 조금 높아진 모습이다.

지도부 퇴진을 내건 오신환 원내대표 당선 후에도 손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며 내홍이 극대화되자, 오 원내대표를 당선시킨 안철수-유승민 연합군은 오는 6월쯤 퇴진을 전제로 한 '혁신위원회' 구성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혁신위 체제는 애초 손 대표가 제안했기 때문에, 명분상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손 대표 측이 물밑에서 '당무위원회'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무위를 이용해 당권파 비례대표를 제명한 뒤, 호남계와 함께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으로 '제3지대'를 열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6월 퇴진을 조건으로 한 혁신위를 꾸리더라도, 7월 이같은 구상이 현실이 되면 손 대표로서는 반격에 '성공'한 셈이 된다. 교섭단체(의원 20석) 지위를 뺏어올 수 있기에, 안-유 연합으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정치싸움 그만" 孫 심상치 않은 반격 움직임

손 대표는 24일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들이 요구한 '의원정수 확대 반대' 등 모든 안건을 거부했다. 안건은 모두 사퇴를 압박하는 '비토' 성격이 있다. 손 대표는 "이런 식의 정치싸움을 그만하라. 다음부터 임시회 소집요구를 받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이러한 강경 발언은 낯설다는게 안팎의 평가다. 평소 공개 회의에서 손 대표는 자신을 향한 공세에 점잖게 대응해왔다.

손 대표의 반격 조짐은 지난 22일 하태경 의원의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 발언부터 일부 포착된 바 있다.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예의와 금도를 지켜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하 의원이 90도로 인사하며 사과 입장을 재차 밝힌 24일 회의에서 손 대표는 "사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후 손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부터 윤리위원회에 제소를 당했다.

지도부 퇴진을 내건 오신환 원내대표 당선 후 극심한 사퇴 압박에 시달렸던 손 대표는 '정면돌파'에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우선 당직인선에 있어 사무총장 임재훈 의원, 정책위의장 채이배 의원, 수석대변인 최도자 의원, 비서실장 장진영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을 임명하며 당권파의 진용을 갖췄다.

지도부인 최고위 구성에서도 당권파는 손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주승용‧문병호)과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 4명, 반대파는 오신환 원내대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4명으로 팽팽하다. 지도부 퇴진 입장이던 안철수계 김수민 청년최고위원은 최근 "대화가 필요하다"며 중도파로 선회했다.

여기에 반대파들이 법원에 제기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24일 기각됐다. 손 대표로서는 버틸만한 충분한 동력이 생긴 셈이다.

◇ 일격 당한 안철수-유승민 연합군, 퇴진 전제 혁신위 논의도

반대파들의 고민 지점은 여기에 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를 끌어내릴 수 있는 방안은 없다. 더이상의 싸움은 여론에도 좋지 않고, 피로감만 쌓여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럴 바엔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손 대표 퇴진을 논의해보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러한 의견은 주로 안철수계(이태규·김수민·신용현·이동섭·김삼화·권은희)에서 나오고 있다. 손 대표 사퇴에 있어 손을 맞잡은 유승민계는 아직 회의적인 반응이다.

안철수계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가급적 빨리 손 대표 퇴진을 논의하는 혁신위가 구성돼야 한다"고 말한 반면, 유승민계 한 의원은 "혁신위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안철수-유승민 연합군은 최근 몇차례 회동하며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결론은 내지 못했지만, 퇴진을 조건으로 내건다면 최소 오는 6월로 명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유승민 등판이 8월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스케줄을 감안해서다.

◇ 명분 때문에 혁신위 받지만, 당무위로 '반격'?

혁신위는 애초 손 대표가 두차례 꺼내든 바 있다. 4·3 보궐 참패 후 얼마 지나지 않은 5월에 혁신위를 제안하며 위원장직에 바른정당계 정병국 의원을 앉히려다 무산됐다. 이후 오신환 원내대표 당선 후 혁신위 구성을 다시 제안했다.

손 대표 본인이 재차 제안한만큼, 퇴진을 조건으로 내건 혁신위라도 명분상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퇴진 시점을 다음달로 정해놓고 혁신위를 꾸린다면 손 대표 입장에서는 '빈손' 사퇴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또다른 '반격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손 대표 측에서는 7월 당무위원회를 구상하고 있다는 전언이 나온다. 당무위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 의결기관으로, 현재 바른미래당에는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 관계자는 "구상은 있지만, 아직 구성에 착수하거나 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당무위 구성은 손 대표와 가까운 '비례대표' 제명과도 연결돼 있다는 시각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당무위를 꾸린다면 비례대표 제명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제명은 당적은 바른미래당이지만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해 당원권정지 징계를 받은 3인(박주현·장정숙·이상돈 의원) 중 2인(박주현·장정숙)이 유력하다. 이 의원의 경우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으려면 출당 혹은 제명 조치를 당해야하기 때문에 이들의 징계를 풀고, 제명을 하면서 민평당에 갈 수 있는 활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당권파 3인(임재훈·채이배·최도자)을 제명하고, 손 대표와 호남계가 민평당에 가면서 '제3지대' 세를 규합한다는 시나리오다.

최근 한 호남계 의원은 사석에서 자신의 측근을 제명시켜주면 손 대표를 설득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과 측근이 손 대표의 손을 이끌고 민평당에 갈 수도 있다는 얘기로, 앞서의 시나리오와 같은 맥락이다. 민평당에서도 7월 통합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헌상 비례대표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므로 문턱이 높다. 하지만 당무위원회에서는 당헌 개정안을 발의할 수 있다. 제명 요건을 낮출 수도 있는 셈이다.

만약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교섭단체는 바뀔 수도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 의원 수는 총 28명이다. 이중 당권파와 호남계 등을 합하면 11명(박주현·장정숙 포함)이다. 민평당 의원 수가 14명인 점을 감안할 때 총 25명이 완성돼 교섭단체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반면 바른미래당에 남은 안철수-유승민 연합군은 15명이다.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 이상돈 의원을 합해도 17명에 불과해 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

이 경우 정개개편의 키는 손 대표와 민평당의 '제3지대'가 쥐고 원내 협상력까지 갖춘다는 점에서 향후 패스트트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퇴진을 했어도 '역공'에 성공할 수 있는 셈이다.

바른정당계에서는 이같은 행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당무위를 구성해 기술적으로 가능하겠지만, 저렇게까지 만들어진 정당이 대체 어떤 감동을 주겠느냐"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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