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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포르투갈전, 조영욱 발끝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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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강호 포르투갈과 첫 판

지난 대회 16강서 1대3 완패 등 지금까지 8차례 싸워 3무5패

23일(현지 시각) 인구 17만명의 폴란드 남부 소도시 비엘스코비아와엔 사흘 연속 비가 내렸다. 현지인들도 예년과 다른 '이상기후'라 할 만큼 제법 많은 비가 쏟아졌다. 비엘스코비아와는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후 10시 30분 한국과 포르투갈의 2019 U-20(20세 이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장소다.

이날은 결국 폭우로 훈련장 세 곳이 침수돼 체육관에서 실내 훈련이 진행됐다. 정정용 감독은 핸드볼 코트에 22명을 세워놓고 전술 훈련을 했다. 역습 패턴을 점검하는 핸드볼 게임에서 조영욱(20· 서울)이 공격 선봉에서 팀을 이끌었다. 2년 전 막내가 어느덧 후배들을 독려하는 최고참 리더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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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과 훈련하는 조영욱 - 2019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 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훈련장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유일한 2회 연속 출전 선수인 조영욱(왼쪽)은 이강인(오른쪽)과 함께 승리를 다짐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30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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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은 정정용호(號)에서 유일하게 U-20 월드컵에 두 번 연속 나가는 선수다. 홈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 그는 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는 지능적인 플레이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래도 그는 2년 전 그 순간이 아쉽기만 하다.

당시 한국은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2승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토너먼트 첫 승부인 16강에서 포르투갈에 1대3으로 완패했다. 조영욱은 "전반 초반 두 골을 먹고 크게 흔들렸다. 홈 팬들에게 너무 죄송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며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대회 첫 상대가 또 포르투갈이다. 한국은 U-20 레벨에서 포르투갈과 8차례 싸워 3무5패를 기록했다.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2년 전보다 훨씬 강하다는 평가다. 제드송(벤피카)과 디오고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하파엘 레앙(릴) 등 유럽 1부 리그 주전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포르투갈 대표팀엔 한국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약 100억원)의 시장 가치를 넘는 선수가 6명이나 포진해 있다.

그런 포르투갈을 넘는다면 16강 진출은 눈앞에 다가온다. 이번 대회에선 조 1·2위 각 6개 팀과 조 3위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올라간다. 1승1무만 거두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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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설욕의 기회를 잡은 조영욱의 각오가 남다르다. U-20 대표팀에서 39경기 19골을 터뜨린 그의 강점은 뛰어난 '오프 더 볼 무브먼트(Off-the-ball Movement·볼이 없을 때 움직임)'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스스로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공 없을 때 움직임을 다듬는 데 더욱 몰두했다고 한다.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영욱이 몇 차례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한국에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24일 훈련에 앞서 만난 조영욱은 "포르투갈을 꺾고 2년 전 대표팀에서 함께한 형들에게 '복수했다'고 자랑하고 싶다. 꼭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오랜만에 날이 개어 선수들도 활기찬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키 193㎝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아산)도 포르투갈전에 출격 가능한 공격 옵션이다. 킥이 좋은 이강인(발렌시아)이 뒤를 받친다. 주전 스리백으로는 김현우(자그레브)·이지솔(대전)·이재익(강원)이 나설 전망이다. 정정용 감독은 "혹독하게 준비한 만큼 한국 축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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