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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수당한 화물선에 뭐가 있길래… 北, 열흘 넘게 美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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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배 한척에 외교력 총동원… 김정일 비자금 계좌 동결했던 과거 美정부 조치 언급하기도

일각선 "김정은 비자금과 관련"

북한이 건조한 지 30년 넘은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미국에 대한 고강도 비난을 열흘 넘게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에 반발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특정 사안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가운데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4일 화물선 압류와 관련, "(미국이) 위험천만한 장난질을 일삼고 있다"며 2005년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사건'을 언급했다. 외교가에선 "이 선박이 BDA 계좌처럼 김정은 통치 자금과 관련됐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자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불법 운송 혐의로 압류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14일)→유엔 사무총장에 서한(17일)→유엔 대사의 기자회견(21일)→제네바 대사의 외신 인터뷰(22일)→유엔 사무총장 서한 회람(24일)을 통해 미국의 압류 조치를 "날강도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며 선박의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선 압류를 BDA 사건에 빗댄 보도까지 나온 것이다.

'BDA 사건'이란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불법 자금 세탁 혐의로 마카오 BDA은행의 북한 계좌 2500만달러를 동결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6자회담 북측 수석 대표였던 김계관은 "피가 마른다"고 했다. 2500만달러가 최고 존엄(김정일)의 비자금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1차 핵실험(2006년 10월)을 강행하고 6자회담을 깨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대북 소식통은 "친북 매체가 이 시점에 BDA 사건을 거론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이 배가 김정은 비자금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5·24 대북 제재 조치' 가동 9주년인 24일 "5·24 조치 유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제재 완화·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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