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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리뷰] '작은 디테일, 큰 기쁨' 애플 에어팟(2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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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애플 에어팟(AirPods)은 완전 무선 이어폰 시대를 연 기념비적인 제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전에도 완전 무선 이어폰이 있었으나 에어팟만큼 상품성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려웠으니 말이다. 콩나물처럼 생긴 디자인은 뒤로 하더라도. 완전 무선 이어폰 시장은 에어팟 등장 이전과 이후로 볼 수 있다는 일부 의견에는 동의한다.

과거 기자가 잠깐이나마 접해 본 1세대 에어팟은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출시 당시 높은 가격은 둘째 치더라도 편의성 외에는 이점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편의성이 에어팟의 핵심이지만 이어폰이라면 음질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에 아쉬움이 함께 다가왔다. 이후 타 브랜드에서 음질을 강조한 완전 무선 이어폰이 나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에어팟 2세대가 출시됐다.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지만 여전히 완전 무선 이어폰의 아이콘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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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자체로 놓고 보면 1세대와 2세대는 그 어떤 차이도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쉽게 구분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약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디자인이 아니라 에어팟 안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바탕으로 한다. 대표적인 예로 2세대 에어팟 유닛 안쪽에 전파인증과 제품명 등이 인쇄되어 있는데, 이는 1세대에 없던 것이라고 한다.

크기 자체는 1세대와 동일하다. 유닛을 세웠을 때 길이가 40.5mm, 유닛 상하 지름이 각각 16.5mm와 18mm다. 무게는 각 4g으로 모두 8g인데 귀에 꽂았을 때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준으로 가볍다. 대신 재질이 매끄럽고 귀에 걸쳐 쓰는 오픈형에 가까운 형태라서 일부 사용자의 귀에서는 쉽게 흘러내릴 가능성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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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세대 에어팟과 2세대 에어팟의 큰 차이라고 한다면 무선 충전의 추가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것도 큰 의미는 없다. 1세대 사용자도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충전 케이스를 제공한다. 비용 자체로 본다면 조금 높다 느껴질 수 있겠지만 편의성 측면에서 접근하면 이득이다. 케이블을 쓰지 않고 충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말이다.

충전 케이스는 여전히 잘 열리고 닫힌다. 손이 큰 경우에는 쉽게 열고 닫기가 어려운데 익숙해지면 한결 나아진다. 크기는 휴대가 간편한 수준. 무게도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는 것 치고는 가벼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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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은 매우 간편하다. 애플 기기간 연결이라면 더욱 그렇다. 충전 케이스 덮개를 열고 기기 옆에 가져가면 끝이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는 연결할 것이냐는 메시지가 나타나는데 확인만 눌러주면 된다. 이후에는 두 기기간에 알아서 자동 연결(페어링)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결은 케이스 후면에 있는 원형 버튼을 누른 다음, 블루투스 설정을 통해 에어팟과 연결하는 식이다. 타 블루투스 장치와 동일하다.

연결된 이후에는 이어폰 각 유닛과 충전 케이스의 배터리 잔량이 어느 정도인지 그래프로 보여준다. 타 완전 무선 이어폰과 달리 에어팟과 애플 기기간 제공되는 이 기능은 의외로 유용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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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에어팟은 어느 수준의 음질을 들려줄까? 기자가 사용하는 아이폰 XR에 에어팟을 연결, 음악을 듣거나 통화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해 봤다. 음원은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바이브(VIBE)를 활용했다. 이전 세대를 활용했던 느낌보다는 이번 제품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솔직히 음질 자체는 무난하게 느껴진다. 저음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며, 중고음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전달된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적당히 감상하기에 좋았다. 또한, 배터리 지속시간이 인상적이었다. 완전 충전 후 50% 음량으로 배터리가 방전되기까지 약 4시간 40분 가량 소요됐는데, 애플이 언급하는 5시간에 근접한 수준이다.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24시간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대략 4~5회 가량 충전해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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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통화 음질도 수준급이다. 2세대 에어팟에도 빔포밍(Beamforming)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는데, 기기에 전달되는 신호의 가중치와 지연시간 등을 처리해 원하는 방향의 신호만 크게 증폭해 전달하는 구조다. 고급 녹음 기술에 주로 쓰이는 기술이다. 통화는 3시간 가량(연속)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렇게까지 길게 해보지는 못했다.

에어팟 2세대에는 애플이 새로 개발한 H1 칩을 쓴다. 기기 전환 속도가 기존 W1 대비 2배, 통화 연결 시간은 1.5배 빨라졌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기간 연결은 빠르고 끊김은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이 애플이 말한 수치만큼 느껴지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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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 매력은 분명히 있다. 단, 애플 기기를 사용했을 때로 국한되는 것 같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에서는 에어팟과 애플 기기가 전달해주는 기능 대부분을 쓰지 못한다. 그럴 바에는 다른 완전 무선 이어폰을 쓰는 것이 낫다. 반면, 애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고 완전 무선 이어폰이 주는 편의성과 관련 기능을 자주 쓴다면 뛰어난 주변기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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