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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키우며 자라는 아빠] 아이들과 매일 ‘셀카’···“설거지 3주 만에 주부습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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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씨(43)가 잠자리에 누운 아들 정민(9)이와 딸 서연(7)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아이들은 아빠의 목소리에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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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아빠의 말에 아이들은 내심 스마트폰을 기대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나타난 선물은 바로 ‘아빠’였다.

김용식씨(43)는 맞벌이하는 아내 박경화씨(40)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씨는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지난 2월 육아휴직에 들어간 그는 아이들의 ‘방과 후 교실’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딸 서연(7)이와 아들 정민(9)이를 피아노학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책가방을 정리하고 갈아입을 옷을 미리 준비한다.

다시 피아노학원에서 아이들과 태권도장으로 가는 길에는 ‘셀카’를 찍는다. 매일 한 장의 추억사진을 찍고 그날의 일과 감상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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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씨가 광주 미산초등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마친 두 아이를 데리고 피아노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매일 다른 일정이라 직접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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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책가방을 정리하고 태권도에서 돌아올 아이들이 씻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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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태권도장 가는 길에 놀이터에 들러 그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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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매일 ‘오늘의 셀카’ 한 장을 찍는다. 육아휴직 1년의 사진을 모아 오래 추억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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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씨가 기자를 만난 날 셀카 사진과 함께 기록한 일상. 이날은 육아휴직 85일차였다.


다시 집. “집안 일이 끝이 없다”는 김씨가 밥을 안치고 설거지를 했다. 그가 손을 내밀어보이며 웃는다. “설거지 3주 만에 주부습진이 생겼어요.” 아이들이 돌아와 씻는 동안 아빠는 저녁을 차렸다. 메뉴는 김치볶음과 김치찌개. 세 식구가 식탁에 앉았다. 엄마는 야근이라 늦었다. 식탁 위로 ‘행복한 우리집’이란 팻말이 살랑 흔들린다.

밥상을 치운 아빠는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9시가 넘어서자 이불을 펴고 함께 누웠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아빠의 목소리에 아이들은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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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씨가 저녁을 차리다가 딸 서연이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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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김치찌개와 김치볶음으로 저녁밥을 차렸다. 밥을 먹는 동안 아이들의 하루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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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집’이라 그려넣은 나무팻말을 들고 포즈를 취한 아빠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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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서연이의 숙제를 봐주는 동안 정민이는 과학상자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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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김씨는 서연이를 깨우고 아침밥을 차리고 두 아이의 책가방을 챙겼다. 등교시간이 늦어져 화가 난 정민이가 울었다. 감정을 채 추스르지 못한 채 교실로 걸어가는 아이의 등을 바라보며 김씨는 미안해했다. “예전에는 소리를 지르기도 했는데, 이젠 기다려주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잘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두 아이에 대한 바람을 묻자, “작은 것도 나눌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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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아들 정민와 달리 느긋하고 잠이 많은 서연이를 깨우며 아빠의 분주한 하루는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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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씨가 아침밥을 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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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가방을 챙기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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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시간이 늦어져 화가 난 정민이가 교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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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김용식씨가 아이들이 다니는 미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매주 금요일 독서교육봉사를 하는 미산독서사랑회 학부모 13명 중 유일한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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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중인 김용식씨의 하루는 참 바빴다. 가끔씩 기자를 보고 “정신 없습니다” “보통 일이 아닙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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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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