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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잡자"…실습 여경, 출근길 바바리맨 추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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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생 A순경, 출근길에 음란행위자 포착

112에 신고…출동 경찰관에 도주방향 알려

300m 추격 후 대화로 시간끌어 검거 성공

뉴시스

【서울=뉴시스】A순경이 지난 19일 오전 출근길에 마주친 음란행위자를 추격하고 있다. A순경은 도망가는 남성을 따라 가면서 변동되는 위치를 출동 경찰관과 공유하고, "왜 따라오느냐"는 남성에게 "이상한 짓 하는 거 봤다"고 따져 물으며 시간을 끄는 등 기지를 발휘했다. 2019.05.24 (사진=서울 금천경찰서 제공)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일단 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서울 금천경찰서에서 실습 중인 여성 순경 A씨는 일요일인 지난 19일 오전 출근길 한 남성을 우연히 보고 이상함을 감지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도로변을 어슬렁거리며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 자칫 모르고 지나쳤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새내기 경찰관의 '레이더'가 발동했다.

"느낌도 그렇고, 길에는 저랑 그 남자랑 둘 밖에 없었는데 뭔가 행동이 분주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서 봤는데 계속 그러고 있더라고요. 일단은 좀 지켜보다가 길을 가는 척 하면서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A순경이 어디론가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 낌새를 눈치 챈 남성은 빠른 걸음으로 반대편으로 달아났다. 따라오는 A순경을 보고는 급기야 뛰기까지 했다. 평소 취미생활로 마라톤을 하며 체력을 다져 온 A순경은 당황하지 않고 남성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약 300m를 달리다 멈춰 선 남성은 오히려 A순경에게 "왜 따라오느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왜 따라오냐고 물어보길래, 아까 이상한 짓 하는 것 봤다고 하니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봤는데 무슨 소리냐고 따져 물으니 '뒤에 경찰서가 있으니까 가서 확인해보자'면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른 아침, 길에는 A순경과 남성 뿐이었다. A순경이 태권도 2단·유도 1단의 유단자라고 해도 상대는 체격도 크고 A순경 신분도 전혀 눈치채지 못해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A순경은 그러나 "겁나지는 않았고 일단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놓치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으니까요. 잡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순경이 실습생임에도 침착하게 112에 신고하고 출동 경찰관에게 도주 방향을 알리면서 추격에 나서 신고 10여분 만에 피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금천서는 24일 이 남성을 형법상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오전 6시27분께 금천구 시흥동의 도로변에서 바지를 내린 채 신체부위를 노출하는 등 음란행위를 한 혐의다.

그는 검거 직후 첫 경찰 조사에서 "길에 소변을 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가 확보된 이후 들여다보니 음란행위를 한 부분이 찍혀 있어서 이를 근거로 2차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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