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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헤럴드 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늘 곧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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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척추질환이 생기는 것은 평상시의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 재발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단 바르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와 등, 가슴을 펴고 눈높이에서 턱을 살짝 당기는 느낌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걸어야 한다. 몸의 중심은 항상 바닥과 수직이 되게 하고, 어깨와 등은 바로 세워야 한다. 발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엉덩이는 좌우로 흔들지 말고, 의식적으로 코로 복식호흡을 하며 걷는 것이 좋다.

잘 때는 베개를 이용해 자세를 바로잡아주면 도움이 된다. 반듯이 누워 잘 경우 다리 밑에 베개를 놓으면 허리에 부담이 덜어진다. 베개는 높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옆으로 누워 잘 때에는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우고 아래쪽 다리는 펴고 위쪽 다리는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회사원이나 학생들처럼 의자에 앉아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척추에 무리를 줘 같은 자세로 1시간 이상 있지 않도록 한다.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한다면 50분에 한 번씩은 경직된 허리를 풀어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약간 딱딱한 것이 좋다. 앉을 때는 엉덩이와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책상과 무릎 사이의 간격은 5cm 정도가 적당하다.

목디스크도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이 큰 원인인 만큼 치료 후에는 필수적으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재발 확률이 높고 수술 이후 후유증도 많은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 따라오는 자세가 바로 일자목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목에 과부하가 걸려 목디스크 같은 경추질환에 취약해진다.

일상생활에서의 나쁜 자세만 고쳐도 척추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다. 구부정하게 걷거나 앉는 것, 의자 끝에 걸터앉기, 다리를 꼬고 앉기,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오래 메는 것은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집안일을 할 때도 가급적 구부리는 자세는 피한다. 설거지를 할 때도 발 받침대를 이용해 자신에게 맞게 높이를 조절한다. 장시간 서 있을 때는 교대로 발을 올려놓고 일을 해야 허리에 무리가 없다. 오래 앉아 일을 하다 갑자기 일어서면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천천히 일어나도록 한다.

목디스크의 원인인 일자목, 거북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문서는 책을 읽을 때는 독서대를 이용해 목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스마트폰 역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삼가고 화면을 눈높이보다 약간 올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다. 갑자기 허리를 과도하게 사용한다거나 감당하기 힘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이나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면 척추질환 예방이나 재발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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