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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아파트 주차장 입구 승용차로 막아…관리주체 갈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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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3일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검은색 알페온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 주민이 승용차로 주차장 입구를 봉쇄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서울 강서경찰서와 아파트 입주자 등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단 측 인사인 A씨는 전날 오후 7∼8시부터 이 아파트의 주차장 입구에 검은색 알페온 승용차를 세워두고 연락처도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비웠다.

이날 오후까지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경찰의 중재 끝에 A씨의 가족이 소동이 벌어진 지 20여시간이 지난 오후 4시쯤 해당 차량을 대신 옮겼다.

차주는 최근 구성된 주상복합 관리단과 아파트 관리 주체를 두고 갈등을 겪다가 주차장 출입이 거부되자 이에 반발해 다른 입주민도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입구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주 측 인사는 “아파트 주민인데 내집 주차장에 갑자기 입차를 할 수 없게 돼 억울한 마음에 차를 세워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해당 승용차 견인을 시도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차주로부터 정식 사과를 받은 뒤에 차를 쓰게 해줄 것이라며 견인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있는 주차장 출구는 막혀 있지 않아 일부 차량은 출구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전날 오후와 이날 오전 출퇴근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아파트 일대에 혼란이 빚어졌다. 이 아파트 입주자 이모씨는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차를 대놓고 왔다”며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단과 주상복합 관리단은 재작년부터 2년 가까이 관리주체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주상복합 관리단이 법원 가처분 결정을 통해 상대방인 입주자 대표단의 직무를 정지했고 입주자 대표단은 이에 반발해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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