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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강제징용 탈출 6·25 참전… 병역 명문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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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故 최창수씨 대통령 표창 / 광복군歌 작사한 故 박영만씨도 / 3대 현역 복무 741가문… 역대 최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됐다가 6·25전쟁에 참여했던 고(故) 최창수씨 가문이 ‘병역명문가’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했던 고 박영만씨 가문도 같은 표창을 받게 됐다.

병무청은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열고 최창수씨, 박영만씨 등 21개 가문에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국방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병역명문가는 1대 할아버지부터 2대 아버지·형제 그리고 3대인 본인·형제·사촌형제까지 가문 모두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말한다. 올해는 수상자들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741개 가문 3820명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세계일보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6회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고(故) 최창수씨 가문의 2대 최종옥(71·가운데)씨가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병무청에 따르면 최창수씨는 일제강점기 때 두만강 건설현장에 강제징용됐다가 백두산을 넘어 구사일생으로 탈출했다. 이후 6·25전쟁이 터지자 의무병으로 참전해 전장에서 수많은 전우의 생명을 지켜냈다. 최씨 가문은 2대 최종옥씨를 포함해 3대에 걸쳐 모두 12명이 총 360개월 동안 현역으로 명예롭게 병역을 이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영만씨는 일제강점기 때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부령(副領)을 맡으며 선전과장으로 활동했다. 이범석 장군을 도와 미국 전략첩보국 안에 한국인 공작반을 설치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광복군 군가인 ‘압록강 행진곡’을 작사하고, ‘조선전래동화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씨 가문에는 7명이 총 195개월 동안 군 복무를 했다.

6·25전쟁 당시 의무관으로 복무하며 많은 부상자를 치료한 고 한기삼씨 가문(12명, 344개월), 6·25 때 세번의 부상을 입으면서도 여러 전투에서 전과를 올린 고 안승윤씨 가문(11명, 309개월) 등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국방부장관 표창에 고광일씨 가문 등 5개 가문이 선정됐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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