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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세녀' 나야 나… 최혜진 vs 김지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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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최혜진(20·롯데)이다. 지난해 대상과 신인상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데뷔한 최혜진은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지표가 말해준다. 최혜진은 7개 대회에서 출전해 톱 10에 3차례 진입했는데 그중 2차례가 우승이다.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새 메이저 퀸에 등극했고 이어 2주만에 출전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며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이에 따라 시즌 누적 상금은 3억7627만원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조정민(25·문영그룹·2억6477만원)과의 차이는 1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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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이런 최혜진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지난주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 등 강자들을 모두 제압하고 우승한 10년 차 베테랑 김지현(28·한화큐셀)이다. 그는 2017년 3승을 일궜고 동명이인 선수 4명이 7승을 합작해 ‘지현천하’를 구축했다. 2018년 국내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긴 슬럼프에 빠졌다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김지현은 이 대회 우승으로 단숨에 상금 4위(2억2193만원)로 뛰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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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올시즌 ‘대세녀’를 꿈꾸는 최혜진과 김지현이 격돌한다. 무대는 24일부터 사흘동안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걸려있어 최혜진이 우승하면 상금왕 독주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면 김지현이 우승하면 최혜진을 제치고 상금왕 1위로 나설 수 있는 만큼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E1 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현은 KLPGA에서 손꼽히는 명품 아이언샷이 주무기다.

좀처럼 페어웨이와 그린을 벗어나는 적이 없을 정도다. 2017년 그린 적중률 1위(79.46%)에 올랐고 지난해 5위(78.09%), 올해는 9위(76.85%)를 달리고 있다. 최대 약점인 퍼트도 동계훈련동안 매일 3시간씩 가다듬어 자신감을 얻은 상황이다. 김지현은 “우승 후 출전하는 대회여서 톱10을 목표로 편하게 치겠다”면서도 “대회 장소가 장점인 아이언샷이 유리한 코스인만큼 쉬운 플레이와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년 E1 채리티 오픈 우승자 이지현(23·문영그룹)과 2018년 이 대회 공동 2위에 오른 오지현(23·KB금융그룹)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지현 천하’가 다시 구축될 지도 주목된다.

최현태 기자 htchoi@sw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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