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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기자 꿀! 정보] 작아야 팔린다? ‘미니’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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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속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겉으로 보기엔 작은 것이 때때로 큰 것보다 더 뛰어난 경우에 쓰이는 말이죠.

김기흥 기자, 오늘 전해줄 소식이 이 속담과 관련이 있다면서요?

[기자]

제품의 크기를 대폭 줄인 이른바 ‘미니’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어떤 게 있을까요?

[앵커]

초콜릿 과자 크기가 줄었는데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사과도 작고 수박도 작고...

[기자]

모양도 크고 내용물의 갯수도 많은 제품을 사면 좀 돈을 버는 듯해서 선호를 했는데요.

요즘엔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가 많죠?

최근 식품업계의 화두는 제품의 '크기'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크기를 작게 한 '미니'데요.

특히 장수 제품의 경우 미니 사이즈로 새롭게 출시되면서 복고, 레트로의 분위기 속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니 과자에서 미니 주류 미니 가전제품까지 작아야 잘 팔린다는 작지만 알차고 실속 있는 미니 경제학,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평소 편의점에 자주 들른다는 직장인 홍다혜 씨.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간식을 고를 때면, 초콜릿 같은 달콤한 과자를 찾곤 하는데요.

그런데 홍다혜 씨가 편의점에서 고른 간식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홍다혜/경기도 군포시 : “한 입에 먹을 수 있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고 필요한 만큼만 사 먹을 수 있는 미니 사이즈 과자를 많이 사 먹고 있어요.”]

최근 간편함과 실속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미니 사이즈 과자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미니 사이즈 과자는 기존에 있던 제품들을 한입 크기로 줄인 과자를 의미하는데요.

[유철현/편의점 관계자 : “취식의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니즈(요구)에 맞춰서 최근 편의점에서는 3년 전부터 미니 사이즈 과자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요. 20여 종의 미니 과자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몸집을 줄인 미니 사이즈 과자들. 과연 얼마나 작아진 걸까요?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미니 사이즈 과자는 동전 한두 개 정도의 크기.

특히 이 초코 쿠키의 변신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 아!”]

한때 이 과자를 쪼개지 않고 한입에 먹는 걸로 입 크기를 재보던 분들, 참 많았죠?

기존 제품은 쪼개지 않은 채 통째로 먹기 어렵지만 미니 사이즈 제품은 작아진 크기 덕분에 초콜릿이 입에 묻지 않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오태헌/제과업체 관계자 : “(미니 사이즈 과자는) 깔끔하고 간편한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요구)와 앙증맞고 귀여운 모양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요구)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고 크기가 작고 포장도 간편해서 취식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장수 제품의 경우 미니 사이즈로 새롭게 출시하면서 브랜드 환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니 열풍은 제과업계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한입에 먹기 좋고 당도까지 높은 미니 과일이 개발되는가 하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미니 화장품도 인기라고 하죠.

필요한 보장만 골라서 가입해 월 보험료를 크게 낮춘 미니 보험도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미니 열풍’이 불게 된 걸까요?

[오세조/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1인 가구가 늘면서 나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고 이것이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적정용량과 사이즈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용량 제품보다는 적정용량의 제품이 더 가성비가 높은 것이죠. 결국 소비자의 욕구가 미니 사이즈 제품의 탄생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 또,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많이 늘었죠.

이들이 SNS에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인기 아이템이 있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 덕분에 마치 장난감처럼 보이는 ‘미니 사이즈 주류’인데요.

혼술족의 증가에 따라 얼마 전 주류 판매대를 좀 더 강화했다는 이 대형마트에서도 미니 사이즈 주류를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수영/대형마트 관계자 : “미니 주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월부터 200㎖ 이하 미니 주류를 10종에서 80여 종으로 8배가량 늘렸습니다. 또한 미니 맥주와 미니 양주뿐만 아니라 소주와 사케 등 주종도 더욱 다양하게 구비하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미니 캔 맥주의 용량은 130에서 250밀리리터 정도로 기존 캔맥주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기존 제품의 반의반 크기인 미니 소주도 눈에 띄는데요.

휴대하기 좋고 모양새도 귀여운 미니 사이즈 주류는 젊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관상용’이나 ‘소장용’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편, 가전업계에도 ‘미니’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가전제품은 대용량이어야 좋다는 고정관념은 싱글족의 증가와 함께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유청담/가전제품 매장 관계자 : “1인 가구의 생활양식에 맞춘 소형 가전들에 대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서 1인 밥솥이나 커피포트 같은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에 딱 맞을 것 같은 미니 세탁기와 설치 공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미니 냉장고 그리고 생수병 크기만 한 미니 공기청정기까지 몸집은 줄이고, 기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가격 부담을 줄인 미니 가전제품들!

가성비와 소확행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이 눈여겨 볼만 한 것 같죠?

[최명진/서울시 양천구 : “크기가 무척 작아서 어디든 놓고 사용하기 좋은 것 같아요. 큰 용량보다 작은 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 제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의 변화상과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미니 제품들! 그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김기흥 기자 (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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